청소년 축구 ‘절반의 성공’…골 결정력 여전한 숙제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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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20세 이하) 월드컵 D조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고 폴란드 선수들은 팔짝팔짝 뛰며 기뻐했다.

1-1 무승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지만 한국은 폴란드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고 결국 무승부를 기록해 2무 1패로 조 최하위가 됐다. 이날 브라질을 2-1로 꺾은 미국(2승 1무)이 1위, 폴란드(1승 1무 1패)가 2위, 브라질(1승 2패)이 3위.

한국은 예상보다 일찍 귀국 비행기에 오르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 준 경기력은 수준급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5-2’ 포메이션으로 중원을 두텁게 한 뒤 빠르면서도 정확한 패스를 앞세워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롱 킥으로 측면을 뚫었고 짧은 패스로 중앙 돌파도 잘했다. 이영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성인대표팀을 포함해 한국이 이렇게 강팀을 상대로 시종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었다. 상대의 역습에 취약했던 수비와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에는 문제가 있었다. 폴란드전에서 후반 만회골을 넣었던 이상호(울산 현대)는 “우리 선수들은 슛 찬스에서 침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분명 한층 업그레이드된 개인기를 보이기는 했지만 미국의 프레디 아두, 브라질의 알렉산드레 파투처럼 혼자 수비수들을 뚫고 슛을 날릴 정도의 기량은 보여 주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선제골도 잘 낚아 내지 못했다. 공격진이 빨리 골을 넣지 못할 때 전반적인 경기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상황은 점점 불리하게 흐르기 마련. 한국이 이번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선제골을 넣었다면 결과는 분명 달랐을 것이다.

한편 북한도 7일 아르헨티나에 0-1로 져 2무 1패로 E조 3위에 머물렀고 3위 팀 중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F조의 일본은 2승 1무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몬트리올=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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