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AG 유치]한국 스포츠 재도약 발판 마련

  • 입력 2007년 4월 17일 2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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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위기에 놓였던 한국 체육이 한차원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인천이 17일(한국시간)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 경쟁에서 접전을 벌였던 인도 뉴델리를 따돌리고 당당하게 개최권을 획득했다.

한국 도시로는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은 세 번째.

지난 달 대구가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1년 대회를 유치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쾌거인 셈이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비약적인 도약을 했던 한국 체육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같은 해 한.일 월드컵,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로 이어진 `제2의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국제 종합대회 공백에 따른 암흑기를 경험했다.

2003년 대구 U-대회를 끝으로 이렇다할 빅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지 못해 엘리트 스포츠의 기반 침식이 급속도로 진행됐다.

설상가상으로 그 해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도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서 국제 스포츠 외교무대에서 위상 추락을 절감했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은 논란속에 자진 사퇴했고, 다른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 회장도 기업 비리에 연루돼 스포츠 외교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개최권도 획득해 다시 국제스포츠 행사의 `메카'로 떠오르며 부활을 알리게 됐다.

또한 각종 유치 경쟁에서 잇단 낭보는 한국 스포츠계에 새로운 희망을 던지고 있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의 안방 개최는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한국 체육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와 함께 이번 총회 기간 중 유경선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이 OCA 집행위원과 환경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력 향상 못지 않게 스포츠 외교인력의 육성과 국제기구 진출이 세계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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