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콘텐츠/표류① “자리 없어요, 검사 안돼요”
25곳 응급실, 오라는 곳은 ‘0’ 누구나 1분, 1초에 생사가 갈리는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사고에 생명을 잃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의료안전망을 구축해왔다. 그런데 의료 선진국이라는 한국에서 환자가 도로 위를 떠돌고 있다. 구급차가 출동하고도 1시간 넘게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3분마다 1명꼴로 겪는다. 환자 10명 중 1명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다.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응급실과 구급차에서 37일을 보내며 26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을 인터뷰했다.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무력하게 떠도는 ‘표류’는 운이 나쁜 누군가가 어쩌다 겪는 일이 아니었다.붉은 경광등을 켠 구급차 안에서 세 남자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린 칼바람이 불던 1월 1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6차로 도로에 구급차 한 대가 서 있다. 이미 퇴근길 정체가 풀리고도 남았을 오후 9시 19분인데 최경환 잠실119구급대 반장이 탄 구급차는 달리는 차들 사이에서 외
25곳 응급실, 오라는 곳은 ‘0’ 누구나 1분, 1초에 생사가 갈리는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런 사고에 생명을 잃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의료안전망을 구축해왔다. 그런데 의료 선진국이라는 한국에서 환자가 도로 위를 떠돌고 있다. 구급차가 출동하고도 1시간 넘게 헤매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3분마다 1명꼴로 겪는다. 환자 10명 중 1명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다.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응급실과 구급차에서 37일을 보내며 26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을 인터뷰했다.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무력하게 떠도는 ‘표류’는 운이 나쁜 누군가가 어쩌다 겪는 일이 아니었다.붉은 경광등을 켠 구급차 안에서 세 남자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린 칼바람이 불던 1월 1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6차로 도로에 구급차 한 대가 서 있다. 이미 퇴근길 정체가 풀리고도 남았을 오후 9시 19분인데 최경환 잠실119구급대 반장이 탄 구급차는 달리는 차들 사이에서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