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미래 핵심 기술 ‘양자산업’ 선점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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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AI등 주요 분야 폭넓게 활용
대전시, 2028년까지 클러스터 조성
세종시, 양자 전문인력 양성 교육
충남도, 실증센터 등 생태계 구축

대전시는 이달 24일 화합실에서 양자산업 선도도시 도약, 대덕 양자클러스터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이달 24일 화합실에서 양자산업 선도도시 도약, 대덕 양자클러스터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가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는 양자산업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재 충청권은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양자산업을 택하고 클러스터 조성 등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대전시는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2028년까지 ‘양자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대전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양자기업·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의 집적 및 융합을 통해 양자기술 연구개발과 창업, 산업화 지원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국내 양자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시는 지난해부터 국내 양자 분야 9개 핵심 기관과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지원 조례 제정, 전담팀 설치 등을 통해 행정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또 정부 사업과 연계해 개방형 양자팹, 양자 테스트베드, 양자소자 실증센터 등 관련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외 기업·연구소 유치, 투자펀드 조성 등을 통한 양자기술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양자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양자 교육도시’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외 유수 대학과 연계한 교육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해 ‘교육-인력양성-인력활용’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관련 기반 시설 마련을 위해서도 4-2 생활권인 집현동 복합캠퍼스와 세종테크밸리 일원에 양자기술 창업허브로 특화한 ‘퀀텀빌리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퀀텀빌리지에는 양자 연구 시설과 장비, 연구자들의 거주 공간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양자기술을 접목해 실증과제 발굴, 양자산업 육성 전략에 관한 연구용역 수행 등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모빌리티·철강·석유화학 등 지역의 핵심 기반 산업과 양자과학기술을 접목할 전략도 마련 중이다. 더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양자암호통신 장비 고도화 공모사업에 참여해 양자센서 시제품을 제작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첨단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충청권 지자체들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협업이 가능한 분야는 함께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는 등 충청권이 양자산업 메카로 우뚝 설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과학기술은 양자물리학적 특성을 컴퓨팅, 통신, 센서 등 정보기술에 접목해 초고속 연산과 초신뢰 통신, 초정밀 계측 등을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앞으로 인공지능(AI) 및 의료, 반도체, 에너지, 우주 등 주요 산업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양자과학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국가 안보 및 국방 차원의 핵심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양자전략위원회를 설치하고 양자기술·산업 육성을 위해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하는 등 국가 핵심 전략 과제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하며 2035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3조 원 이상 투자할 것을 예고했다. 양자과학기술 선도국의 85% 수준으로 끌어올려 양자 경제 중심국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청권#양자산업#선점#대전#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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