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오늘 민희진 고발…“어도어 빈껍데기 만들자” 등 물증 확보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25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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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민희진 어도어 대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이브가 25일 자사 레이블이자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을 확보했다.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하이브 측에 경영권 탈취 계획과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 자산을 증거로 제출했다. 하이브를 공격하기 위한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 자산 속 대화록 등을 보면 민 대표는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하이브는 밝혔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 등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 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민 대표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가 어도어 부대표 A 씨와 민희진 대표의 지난 4일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며 공개한 이미지 파일. 하이브 제공
하이브가 어도어 부대표 A 씨와 민희진 대표의 지난 4일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며 공개한 이미지 파일. 하이브 제공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 씨가 지난 4일 나눈 대화를 감사에서 확보했다며 이미지 파일을 공개했다.

이미지를 보면 하이브가 A 씨라고 지칭한 인물은 “이런 방법도 있어요”라며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 껍데기 됨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민 대표로 추정되는 대화 상대방이 “대박”이라고 답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날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향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정서적 케어(돌봄)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 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저랑 부대표가 얘기한 카톡을 포렌식해서 오늘 이렇다고 정황을 (하이브에서) 얘기한 것 같은데 희대의 촌극 같다고 생각했다”며 “허위 사실인 게 너무 많다. 하이브에게 왜 이렇게까지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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