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서 순직한 소방관 딸 위해 생일파티 열어준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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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24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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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태백소방서 제공
사진=태백소방서 제공
순직 소방관의 남겨진 자녀를 위해 동료들이 대신 생일 파티를 열어 축하해줬다.

강원 태백소방서는 23일 순직 소방관인 고(故) 허승민 소방위의 자녀 허소윤 양(8)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이벤트를 열었다.

행사를 주최한 소방가족희망나눔과 파리바게뜨는 소방차 모형의 케이크와 여러 빵을 준비해 소윤 양을 축하했다. 또 카스텔라와 모카 크림빵, 단팥빵 200개를 태백소방서에 기증했다.

태백소방서 119사랑나눔회에서는 순직 소방관과 함께 일했던 동료 소방관들이 소정의 금액을 모은 기부금을 전달했다. 소방가족희망나눔은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삶을 자립하도록 돕는 소방청 소속 비영리 법인이다.

허 소방위는 2016년 5월 태풍급 강풍으로 피해를 본 현장을 복구하다 연립주택에서 추락한 지붕 구조물에 머리 등을 다쳐 치료받던 중 숨졌다. 사고 당시는 소윤 양이 태어난 지 석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재동 태백소방서장은 “허승민 소방위와는 과거 함께 일했던 동료였다”며 “동료의 자녀가 훌륭하게 클 수 있도록 태백소방서가 함께 힘 쓰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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