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한강공원서 숨진 여성 사인은 ‘장기 과다 출혈’”

한강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양방향에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다. 2023.7.17/뉴스1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서울 광진구 올림픽대교 인근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 A 씨의 사인을 ‘과다 출혈’로 잠정 결론 내렸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이날 오전 A 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가슴 왼쪽 자창(날카로운 것에 찔려 생긴 상처)에 의한 장기(폐) 과다출혈”이라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소견은 타살 여부와 별개 문제”라며 “반드시 외부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상처를 냈다고 단정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1차 소견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늦으면 2~3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6일 오후 8시 5분경 올림픽대교 인근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람이 빠져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이 시신을 수습했다.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 씨의 가슴 부위는 흉기에 찔려 훼손된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시신과 함께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경기도 이천에 거주하는 A 씨는 집에 나설 때부터 한강공원에 가기까지 타인과의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