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 22%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일본·대만보다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7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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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이달 8일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 확인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한국 학생들 10명 중 2명은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22%는 “내 삶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OECD는 전 세계 만 15세 학생(중3∼고1)의 수학·읽기·과학 소양 성취도와 추이를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PISA를 시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이 확산한 2021년에만 조사 시기를 1년 늦췄다.

PISA 2015부터는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삶에 대한 만족도나 학교·가정 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도 함께 시행됐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0~10점으로 응답하는 질문에 0~4점을 매기면 삶에 대해 불만족한 것으로 해석한다. PISA 2022에는 81개국이 참여했다.

한국 학생 10명 중 2명(22%)은 0~4점을 택해 삶에 불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OECD평균(18%)보다 4%포인트 높았다. 이전 조사인 PISA 2018(23%)와 PISA 2015(21.6%)에서도 각각 OECD 평균인 16%, 11%를 웃돌았다.

한국 학생의 학업 성취는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속하지만, 학생들의 행복가 직결되는 삶의 만족도는 낮다는 얘기다. 앞서 교육부가 발표한 PISA 2022에서 한국 학생의 수학, 읽기, 과학 점수는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평균 점수 순위로는 81개국에서 2~3위를 차지했다.

한국 학생의 삶에 대한 불만족도는 영국, 독일 등에 비해 낮았고 일본, 홍콩 등에 비해서는 높았다. ‘삶에 불만족’한다는 학생의 비율을 국가별로 보면 영국(26%), 독일(22%), 홍콩(20%), 일본(18%), 대만(15%) 등 순이었다.

학생 삶의 만족도 분석이 처음 시행된 PISA 2015에서 한국은 학생 불만족 응답 비율이 터키(2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당시 학생 불만족 비율이 3.7%로 가장 낮았던 국가는 네덜란드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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