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신약’ 강화하는 일본…“K바이오텍엔 진출 기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3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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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오픈 이노베이션 등 추진나서
양국 정부 협력 강화…"기회 늘어날 것"

일본이 바이오의약품 개발 강화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바이오텍의 경우 일본을 발판삼아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 보건산업 동향’를 보면, 일본의 경우 여러 다국적 제약사가 존재하고 의약품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일본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늦어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의약품 매출액의 약 40%를 바이오의약품이 점유하는 등 의약품은 저분자 화합물에서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의 작년 의약품 시장은 약 11조엔(한화 약 96조원)에 달했으나, 일본 내 바이오의약품은 주로 외국계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의약품 중 하나인 항체의약품은 약 90%가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해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정책적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는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제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3274억엔(약 2조8511억원)을 들여 ‘백신생산체제 강화를 위한 바이오의약품 제조거점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에 국내 기업들도 일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중인 ‘GI-301’을 일본 기업인 마루호(Maruho)에 약 29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마루호로부터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및 임상개발, 상업화, 판매 로열티 등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을 받게 된다.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은 일본 현지 액체생검 시장에 진출한다. 연내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도쿄에 액체생검 분석센터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싸이토젠은 최근 일본국립암병원(NCCH)과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일본 국립암병원이 보유한 암환자 샘플에 싸이토젠의 CT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일본 현지 연구진과 암치료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유래 2D 및 오가노이드 전문 기업 넥셀은 지난 8월 일본 최대 임상시험수탁회사(CRO)인 시믹홀딩스와 전략적 투자 및 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시믹홀딩스는 넥셀의 hiPSC 유래 각종 사업을 지원하고, 양사가 R&D(연구개발)에 서로 협력키로 했다.

양국 정부가 바이오 포함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도 국내 바이오텍 진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바이오협회는 일본바이오협회와 각국에서 매해 주최하는 ‘바이오재팬’(BIO Japan) 및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를 통해 양국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및 바이오 스타트업 간 공동 R&D를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일 일본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 파크(아이파크)와 ‘첨단바이오 벤처·스타트업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R&D를 추진키로 했다.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재생의료 등 첨단바이오 분야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일본 아이파크에 입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바이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기술수출, 오픈 이노베이션 등의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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