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까지 단 일주일…‘16만명’ 역대급 N수생 군단 온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9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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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접수자 중 31.7%가 졸업생…27년 만 최고치
'킬러문항 배제, 의대 선호' 영향…반수생 8.9만명 추정
고3 겁 낼 필요 없어…"유불리 따지기보다 마무리 학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단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급 규모의 N수생 군단이 예고된 상황에서 다가오는 수능과 향후 대입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50만4588명 중 31.7%인 15만9742명이 재수·반수 등 ‘N수생’이다.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이 N수생인 꼴로, 지난 1997학년도 수능(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N수생 중 특히 ‘반수생’ 유입이 심상치 않다.

반수생 규모는 통상 수능에 지원한 졸업생 인원에서 6월 모의평가를 본 졸업생 인원을 빼 계산한다. 반수생들은 대학교 1학년 2학기 휴학 후 수능 준비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6월 실시되는 수능 모의평가는 치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셈법에 따르면 올해는 8만9642명이 반수생 규모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졸업생(15만9742명) 중 과반인 50.4%가 반수생인 것으로, 종로학원에 따르면 2011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관련 공시가 시작된 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서울·연세·고려대 중도탈락자가 2131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상위권 대학에서도 이탈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N수생이 급증한 이유에는 킬러문항 배제, 의대 선호 증가, 문이과 교차지원 활성화에 따른 전공 부적응 등 다양한 요인이 지목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수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재수를 해서라도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고 하는 욕망이 크다는 것”이라고 봤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N수생들은 고3보다 수능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상위 4%만이 1등급을 받는 수능에서 N수생이 증가할수록 고3들이 상위 등급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이로 인해 고3들은 N수생이 많아질수록 수능 위주로 평가하는 정시 뿐만 아니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수시에서도 보다 힘겨운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간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고3에게 ‘미리 겁 먹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올해 ‘킬러문항’이 배제된 수능을 치르는 것은 N수생들도 처음이고, N수생들의 학력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정확히 예측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접수 인원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학습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되면 상위권 대학, 그 중에서도 의대 등 상위 학과에 진학하기 위한 연쇄적 이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반수 이탈, 편입 이탈 등이 향후 더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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