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국민 3명 중 2명, 주 최대 69시간 근로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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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8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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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1000명 여론조사…“66%가 ‘주 69시간’ 확대 반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 3명 중 2명이 주 52시간 이상으로 노동시간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무와 성과에 따라 임금을 받는 ‘직무성과급’ 도입도 반대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동시간 확대 및 직무성과급제 도입 등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주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66%로 찬성한다(29.6%)는 응답의 2배 이상이었다.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연장 근무가 향후 노동자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에 미칠 영향이 부정적일 것이라는 응답 비율도 60.5%로 긍정적 응답(36.2%)보다 높았다.

다만 노·사 합의로 유연근무제를 확대할 경우에는 노동자의 워라밸에 긍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61.1%로 조사됐다. 육아기 시간출퇴근제, 시간선택근무제 등 워라밸 실현을 위한 유연근무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정부가 추진한 최대 근로시간 연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시간 결정을 노·사가 대등한 위치에서 협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71.8%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19.3%)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노사의 자율적 합의에 따른 노동시간 조정은 실제 노동시장 환경과는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직무성과급 임금체계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성과급 도입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52.8%로 찬성(34.8%)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노동시간과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하려면 노·사의 충분한 논의 및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9월 국민 60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로시간 개편 관련 설문조사 결과와 개편 방향을 오는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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