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1명 “아파서 병 옮길 수 있어도 환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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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5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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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요양병원 입구에 면회객 준수사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서울의 한 요양병원 입구에 면회객 준수사항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국민 10명 중 1명은 호흡기 증상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도 환자를 접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어 국민들의 인식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의료기관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감염예방·관리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 △설사, 구토 등 장관계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발진, 수포 등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환자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7.6%, 87.1%, 84.6%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국민 10% 이상이 감염 위험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도 환자를 접촉한다는 의미다.

또 ‘여러 사람이 접촉하는 공간을 이용한 후 손을 씻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72.3%이며, ‘항상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20.4%였다.

환자를 돌보거나 간병하는 상황에서 ‘담당 환자 외에 다른 환자와 접촉하거나 다른 환자의 보호자와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6.6%에 그쳤다.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이에 질병청은 의료기관 내 감염을 예방하고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10월 세 번째 주를 ‘의료 관련 감염 예방·관리 주간’으로 지정하고 대국민 홍보에 나선다.

의료 관련 감염은 의료서비스 이용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감염으로, △환자의 사망률·치명률 상승 △입원기간 연장 및 의료 비용 증가 △제한적인 항생제 사용으로 의료 체계에 큰 부담 유발 등을 야기해 무엇보다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질병청은 “국내 주요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은 지난 10년 간 감소해 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 국가에서 증가세가 보고돼 지속적인 감염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예방관리 주간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의료 관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장관계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발진이나 수포 등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환자 접촉을 하면 안 된다.

또 환자 접촉 전후, 병실 출입 전후, 환자 주변 환경 정리하기 전, 식사 준비 전엔 손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면회를 할 때는 화분, 생화, 애완동물, 외부 음식을 가져가선 안 되고 가능한 적은 인원이 방문해야 한다. 또 환자나 환자 주위의 물건에 불필요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나 간병인은 다른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그 보호자와의 불필요한 대화나 식사도 자제해야 한다. 또 호흡기 증상자나 환자를 돌볼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청장은 “의료기관에서 감염 예방·관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의료기관 이용 문화 조성을 위해 감염예방·관리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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