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 노인 실종” 경보 문자 그냥 지나치지 않은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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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1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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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회감지기 착용 모습. 사진=제주서부경찰서 제공
배회감지기 착용 모습. 사진=제주서부경찰서 제공
휴대전화도 없이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은 알츠하이머(치매)를 앓는 80대 노인이 실종 경보 문자를 유심히 본 택시기사의 제보로 실종 2시간 30여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경 제주경찰청 112 상황실에는 “시어머니가 휴대전화도 없이 나가셨는데, 집에 돌아오지 않고 계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는 제주시 용담동에서 아들 부부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80대 치매 노인 A 씨였다. 제주서부경찰서 실종 수사 전담팀과 형사팀은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A 씨의 주거지 주변을 탐문수사하고 CCTV로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등 수사에 나섰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하자 A 씨의 인상착의를 기재한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A 씨는 이날 오후 7시 34분경 주거지와 2km 가량 떨어진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 발견됐다. 당시 근처를 지나던 50대 택시기사 B 씨는 실종경보문자를 보고 ‘분홍색 상의에 검정 바지’라는 A 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해 경찰에 신고했다. 문자 발송 10여분 만이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A 씨를 가족에게 인계 조치했다. A 씨는 발견된 장소까지 걸어서 이동했으며, 다행히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제보를 해준 택시기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며 “치매 가족을 위한 배회감지기 신청은 큰 도움이 된다. 또, 치매 실종자 발견 시 적극적으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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