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정유정, 첫 재판서 “계획적 범행” 인정…기존 주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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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8일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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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지난 6월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왼쪽은 정유정의 신상공개 사진. 뉴스1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지난 6월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왼쪽은 정유정의 신상공개 사진. 뉴스1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유정(23)이 그간의 우발적 범행 주장을 번복하고 계획된 범행임을 인정했다.

18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절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유정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정유정은 1, 2차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이날도 녹색 수의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정유정 측 변호인은 “지난 공판준비기일 때 언급한 ‘계획범죄가 아니다’는 말은 철회한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제시한 200여 개의 증거 사용에도 동의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8일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계획적 범행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날 번복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정유정에 대한 수사 기록 등 증거 목록에 대해 설명한 후 재판부에 제출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16일 정유정의 할아버지에 대한 증인신문과 함께 피고인 신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과외 앱을 통해 접근한 부산 금정구에 사는 피해자 A 씨의 집에 방문해 살해 및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과외 앱에서 A 씨 등 54명에게 대화를 시도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정유정은 앱을 통해 살해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2건에 대한 추가 혐의도 적용된 상태다.

그는 A 씨에 대한 범행 이전 중고 거래 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 B씨를 산책로로 유인해 살해하려다 주변 행인들로 인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또 앱에서 만난 10대 남성을 채팅으로 유인하려 했으나 정유정의 부자연스러운 채팅에 의심이 든 남성은 장소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살인예비 혐의로 정유정을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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