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 왜 안오지?…한반도 엄호하는 뜻밖 ‘중국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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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6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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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사육사들이 준비한 먹이를 먹고 있다. 2023.8.24. 뉴스1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사육사들이 준비한 먹이를 먹고 있다. 2023.8.24. 뉴스1
5일 밤 발생한 제13호 태풍 윈욍(Yun Yeung)은 일본 앞바다를 거친 뒤 일본 혼슈 지방에서 주말인 10일쯤 소멸할 전망이다. 최근 북상하는 태풍이 모두 내륙을 향하지 않는 것은 한반도 북쪽에 머물고 있는 고기압 때문이다. 이같은 기압배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9시쯤 발생한 윈욍은 6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5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6㎞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 기압은 998h㎩, 최대풍속은 시속 68㎞(초속 19m)에 강풍반경은 240㎞다.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인 이 태풍은 금요일인 8일 일본 도쿄 남쪽을 지나친 뒤 10일 오전 일본 센다이 동쪽 약 380㎞ 부근 해상에서 소멸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윈욍은 앞서 지난 3일 일본 도쿄 먼바다에서 소멸한 제12호 태풍 기러기, 5일 대만 동쪽 중국 산터우에서 소멸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처럼 한반도 인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한반도를 관통한 제6호 카눈 이후 동아시아로 북상한 태풍은 모두 한반도에 발을 붙이지 못한 셈이다.

이는 한반도 북쪽, 만주 지방에 버티고 있는 고기압 영향이 크다. 일기도를 보면 지난 3일 이후 한반도 북쪽에는 대륙 고기압에서 갈라진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이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하강 기류를 만들어내는 탓에 열대성 저기압 소용돌이의 일종인 태풍이 가까워지는 것은 어려운 셈이다.

이같은 고기압 혹은 고기압 가장자리의 영향은 다음 주까지 지속 되겠다.

한편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고기압은 최근 무더위와도 관련이 있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졌고, 이게 체감 33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이례적 ‘9월 열대야’를 부른 것이다. 공기가 산맥을 통과할 때는 단열 팽창하면서 비를 뿌리는데, 건조해진 공기가 다시 산을 내려오면서 단열 압축되며 기온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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