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의 세계유산, 글로벌 관광 브랜드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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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복합문화공간 조성
역사 담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관광 활성화 위한 정책포럼도 진행
주변 자원 활용 등 세부 정책 논의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 중인 팔만대장경판. 경남도는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판을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키우기로 하고 478억 원을 투자한다. 경남도 제공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 중인 팔만대장경판. 경남도는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판을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키우기로 하고 478억 원을 투자한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1000년 숨결이 깃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판을 세계적인 관광 브랜드로 키운다.

경남도는 9일 2027년까지 해인사 인근에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의 성격을 모두 갖춘 ‘세계유산 라키비움(larchiveum)’을 짓는다고 밝혔다. 200억 원을 들여 건립되는 이곳에선 장경판전, 팔만대장경판과 관련한 각종 자료 열람뿐만 아니라 미디어아트, 전시, 교육 체험 등을 다양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국보 32호 팔만대장경판은 고려 고종(1213∼1259년) 때인 1236년부터 1251년까지 16년에 걸쳐 만들어진 불교 경전이다. 현존하는 대장경판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5200만 자의 판각 수준이 일정하고 오탈자가 거의 없는 등 우수해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8만1258장의 목판을 전부 쌓으면 약 3200m로 백두산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명필 추사 김정희는 팔만대장경판에 대해 “사람이 쓴 게 아니라 마치 신선이 내려와서 쓴 것 같다”고 평했을 정도다.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해 놓은 국보 52호 장경판전은 그보다 앞서 1995년 석굴암·불국사, 종묘와 함께 국내 첫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완성된 지 770년이 흘렀지만 팔만대장경판을 부식은 물론이고 뒤틀림 하나 없게 한 장경판전 설계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경남도는 그동안 기후 관측 시스템 구축, 생물 피해 모니터링 등 팔만대장경판과 장경판전을 보존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경남도 관계자는 “그동안의 보존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125억 원을 들여 장경판전 내부와 팔만대장경판 등 세계유산 확장현실(XR)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장경판의 역사와 전통, 특징 등을 영상 효과를 접목한 이야기로 풀어내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판의 가치를 전 세계인에게 알릴 세계유산 축전도 개최한다.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판을 주제로 한 공연·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워킹투어 등 세계유산으로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미디어아트 쇼도 진행한다. 프로젝션 매핑, 미디어월, 드론쇼 등이 2024년부터 격년제로 가을에 90여 회 선보인다.

장경판전 및 팔만대장경판의 날 행사는 올해부터 열린다. 장경판전과 대장경판의 우수성을 알리는 학술연구와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장경판전·대장경판 아카데미’가 구성돼 2024년부터 개최된다. 정책포럼도 열린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정책포럼을 구성해 해인사 관광 자원화와 주변 자원 활용 등 세부적인 정책 추진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려 경남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해인사#세계유산#관광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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