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식중독·피부병’ 우려 ↑…“손씻기 준수, 음식물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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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7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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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2023.5.11/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2023.5.11/뉴스1
질병관리청은 17일 오전 지영미 청장 주재로 ‘호우대비 긴급 감염병 현황점검 회의’를 열어 감염병 대응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회의는 지역별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과 침수 등 수해 발생에 따라, 위생환경이 취약해지고 모기 등 매개체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풍수해 감염병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 청장은 “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지역과 국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안전한 물·음식물 섭취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발생 시 전파를 막기 위해 설사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보건소로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에는 감염병 집단발생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수해로 임시시설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들의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해당 시설에 마스크, 소독제, 체온계 등의 방역물품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풍수해 감염병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간염, 장관감염증 등) △모기매개 감염병(말라리아, 일본뇌염) △오염된 물 등에 직접 노출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파상풍, 렙토스피라증, 안과 질환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풍수해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 등의 작업 시에는, 방수장갑(고무장갑)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종료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을 것을 안내했다.

어린이들이 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중동센트럴파크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씻기를 하고 있다. 2022.7.6/뉴스1
어린이들이 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중동센트럴파크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씻기를 하고 있다. 2022.7.6/뉴스1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 전· 후와 식사 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하고, 안전한 물(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과 익힌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한다.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식재료 세척 등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다.

물이 닿거나 일정시간(약 4시간) 이상 냉장이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식품의 올바른 보관이 어려워짐에 따라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조리수칙 및 개인위생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는 물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하고, 야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가정 내 모기장 사용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렙토스피라증, 유행성 눈병(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이나 피부병도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설치류의 배설물 및 이에 오염된 물이나 흙,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특히 주로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오염된 물에 접촉할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된다.

피부가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 렙토스피라증이나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 등 작업 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처리가 된 작업복과 장화 등을 착용하고, 피부에 상처 또는 찰과상이 있는 경우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수해복구 작업 중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며, 작업 후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이밖에 풍수해로 인한 이재민 임시 거주시설 또는 대피시설에 거주하는 경우 손 씻기, 정기적인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질병청은 이번 현황점검 회의를 통해 지자체에는 모기 등 매개체 급증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방제를 요청했다. 또한 지자체와 함께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구축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대비 24시간 상시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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