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슬리퍼 안돼요”…당뇨발 환자, 여름철 맨발 주의보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10일 0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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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 작은 상처도 신속한 치료 필요
개인 위생 지키고 지속적인 관리 중요

여름철은 당뇨병 관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시기다.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시적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발 증상이 있다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발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발에 생기는 신경병증, 구조적 변형, 피부 못(굳은 살), 피부와 발톱의 변화, 발의 궤양, 감염, 혈관질환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낫지 않고 궤양이 되고 심하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까맣게 썩게 된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치유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진행해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발을 절단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가장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신경장애로 인한 이상감각인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화끈한 증상이 느껴진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이것이 더 진행되면 발에 무언가 붙어 있는 느낌이나 발을 밟을 때 마치 모래나 구슬 위를 걷는 느낌 등 다양한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 이러한 이상감각과 통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례도 많다.

여름은 당뇨병 환자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 주변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뀌는데다 슬리퍼나 샌들 등을 신고 맨발로 다니기 쉬운 여름철엔 발에 상처가 잘 난다.

발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발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 궤양 등 사소한 변화가 있더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발을 비누로 청결히 닦고 잘 건조시킨다. 맨발은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한다.

또 잘 안 맞는 신발을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 지 확인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한 경우 혼자서 칼로 제거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한다. 그밖에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를 하거나 너무 오래 서 있는 건 혈액순환이 안 되므로 피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는 “최선의 치료법은 지속적인 관리”라며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발은 얼굴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수는 안 해도 발은 최소한 하루 한번 이상 닦고 정성스럽게 관찰하면 작은 상처로 발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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