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말라리아 주의보…“맞춤형 예방약 복용 필수”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3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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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말라리아 환자 전년比 3배 가까이 증가
여행국가·방문기간 따라 예방약 복용법 달라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 말라리아 환자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보고서에 따르면 말라리아 환자는 2020년 2억 4500만 명, 2021년엔 2억 4700만 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2020년 52만 5000명, 2021년 61만 9000명으로 추정됐다. 국내의 경우 이달 1일 기준 말라리아 환자는 1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에는 294명, 2022년에는 420명이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물리면 전염된다. 얼룩날개 모기는 몸체가 흑색으로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다. 휴식 시 복부를 40~50도 기울기로 들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말라리아는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10~15일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으로 두통, 식욕부진, 오한, 고열 등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매일 열이 나고 다른 질환과 감별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말라리아로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증 말라리아는 뇌 말라리아, 빈혈, 호흡곤란으로 나타난다. 중증 말라리아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지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0~20%로 떨어진다. 중증 말라리아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저혈당, 젖산산증이 있다. 임산부의 경우 사산, 저체중아 출생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려면 국내 외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방문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국내의 경우 모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간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밝은색의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모기 침입을 막기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여행 국가에 맞는 적절한 예방약을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방문 기간에 따라 예방약 복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말라리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말레리아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여행 지역에 맞춰 예방약을 선택하고 기간과 약제를 고려해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말라리아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보통 치료약을 복용하고 중증일 경우에는 주사제 등을 활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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