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20대男, 청소 준비하던 경비원 얼굴 폭행…‘안와골절’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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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3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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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 경비원이 만취한 20대 남성에게 얼굴을 맞은 뒤 불편한 듯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다. 채널A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 경비원이 만취한 20대 남성에게 얼굴을 맞은 뒤 불편한 듯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다. 채널A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침 청소를 준비하던 경비원이 만취 상태의 주민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23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경 자신이 살고 있는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내에서 청소를 준비하던 경비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를 받는다.

채널A가 공개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 씨가 뛰어가자 그 뒤를 경비원이 쫓아간다. A 씨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사라지고, A 씨를 놓친 경비원은 불편한 듯 얼굴로 손을 가져간다. 잠시 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탄 A 씨는 검은 막대를 바닥에 던지더니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살핀다.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의 얼굴을 때린 20대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탄 뒤 검은 막대를 바닥에 던지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살피고 있다. 채널A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의 얼굴을 때린 20대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탄 뒤 검은 막대를 바닥에 던지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살피고 있다. 채널A
폭행 직후 경비원은 응급실로 옮겨졌는데 안와골절 판정을 받아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비원은 채널A에 “일하려고 장갑을 끼고 있는데 무방비 상태에서 설마 그렇게 주먹이 들어올 줄 알았겠나. 젊은 사람이 나하고 초면인데 그렇게 행패 부릴 줄 몰랐다”며 “오른쪽 눈하고 오른쪽 코 있는 부분이 함몰됐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목격자는 “(경비원의) 얼굴이 뻘겋게 돼 있었다. 피가 제법 많이 났다”며 “저희 경비원 아저씨들 다 친절하셔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 씨를 확인해 출석을 요구했고,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상해 정도를 파악한 뒤 상해죄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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