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첫 오월영령 참배 文 전 대통령 “5·18은 민주주의 뿌리”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7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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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오월영령에 참배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5·18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가 됐다”며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5·18 43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헌화·분향했다. 퇴임 이후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전직 대통령으로는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이날 참배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함께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참배단 앞에서 헌화·분향한 뒤 묘지관리소 측 안내를 받아 ‘교복 입은 시민군’ 문재학 열사의 묘를 참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문 열사 묘비 앞에서 묵념한 뒤 무릎을 굽혀 묘비를 거듭 어루만졌다. 문 열사는 동성고에 1학년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27일 최후 항쟁의 날 전남도청을 사수하다 복부와 목 부분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문 전 대통령은 역사의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5·18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도 5·18민주항쟁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다”면서 “그래서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우리는 5·18정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5·18민주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가 됐다. 5·18을 맞아 우리 국민들이 함께 5·18민주항쟁 의미를 새기면서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 5·18 항쟁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다시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는 “(19대 대선 당시) 공약했을 뿐만 아니라 재임 중 국회에 제출한 헌법 개정안에 5·18민주항쟁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는 내용을 담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국회에서 제대로 심의되지 않아 국민 투표까지 가지 못하게 된 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 정치권이 같이 계속 노력해야 할 일이다”라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참배 이유를 묻자 “지난해 5·18을 앞두고 퇴임했다. 지난해 참배를 못해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오늘 참배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배 직전 문 전 대통령은 민주의문 방명록에 “5·18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제2민주묘역, 민족민주열사 묘역까지 걸어가 고 한상헌 전 대법원장과 이한열 열사 묘를 차례로 참배했다.

항쟁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으로 광주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전세계로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석도 찾았다.

이날 오전 때마침 민주묘지를 찾은 학생, 지지자 등 환영 인파 수백여 명이 몰리면서 문 전 대통령 내외의 공식 참배는 10분가량 지체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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