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공단 ‘찾아가는 환경교육’ 활발… 기후위기 대응 방안 찾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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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청과 환경교육 업무협약
현장 체험형 교육 확대하고
‘시민불편운동’ 확산에 힘 모아

지난달 27일 부산 이사벨중학교에서 안희정 부산환경공단 시민소통실장이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제공
지난달 27일 부산 이사벨중학교에서 안희정 부산환경공단 시민소통실장이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제공
지난달 27일 오전 부산 연제구 이사벨중학교 무궁화관. 5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안희정 부산환경공단 시민소통실장이 연단에 섰다. 안 실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1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했다. 강연의 주 내용은 온실가스 때문에 인류에게 닥친 기후위기의 적나라한 실태와 해결 방안 등이다.

그는 “3월부터 10여 차례 학교를 방문해 환경교육을 진행 중인데 탄소중립의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등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자신과 이웃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학생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하는 이른바 ‘환경감수성’을 갖도록 하는 게 교육의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환경공단(공단)이 지역 환경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 공단에 따르면 3∼4월 부산지역 초·중학교 23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교육에 참가한 학생 수는 2500여 명에 달한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 교육도 3차례 진행됐다.

교육은 공단 직원 23명이 나눠 맡고 있다. 안 실장은 “환경 분야 석·박사 학위를 가진 직원들을 주로 배치했으며 효과적인 강의를 위한 파워포인트 자료뿐 아니라 워크북 형태의 교재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교육은 11월까지 진행된다.

앞서 2월 공단과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올 3월부터 초·중학교의 환경교육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현장 체험형 환경교육을 확대하고, 학교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 범시민 캠페인 ‘시민불편운동’의 확산 등에 적극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캠페인은 ‘서로 조금씩 불편을 감수해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공단이 2021년 시작한 것으로 지역 38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단이 학교 환경교육을 맡기로 한 건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2008년 시교육청과 협력해 국내에서 처음 ‘환경교육교재’를 만들었고 2010년엔 어린이 환경교육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2007∼2015년에는 국내 최대 어린이 환경교육 체험전 ‘환경아 놀자’ 행사를 진행했다.

공단은 하수처리장, 소각장, 매립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기반으로 한 ‘오감체험형 시민 환경교육’을 추진 중인데 참여하는 시민이 연간 2만여 명에 달한다.

자원순환협력센터에선 업사이클링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지정된 ‘신나는 에코투어버스’나 ‘업사이클링 아트 페스타’, ‘불편한 음악회’ 등에 대한 호응도 높다.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환경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실천방안을 배우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과 실천하는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청과 적극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환경공단#찾아가는 환경교육#기후위기 대응 방안#시민불편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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