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 줄었던 음주-흡연율 증가…비만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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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5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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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기간 줄어들었던 음주와 흡연율이 지난해 다시 늘어나고 비만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율은 증가하면서 만성질환 관리 행태는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5일(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및 조사관리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202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2022년도 결과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23만1785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현황 등을 조사하여 분석한 자료다.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부터 감소하던 음주율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57.7%로 전년 대비 4.0%P(포인트) 증가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최소 주 2회 마신 ‘고위험음주율’도 12.6%로 전년 대비 1.6%P 늘었다. 고위험음주율의 지역 간 격차는 16.0%P로 전년(15.7%P)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 정선(22.1%)이고, 가장 낮은 곳은 세종(6.1%)이다.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을 했고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인 흡연율은 2009년(26.1%)부터 계속 감소해 2021년에 19.1%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0.3%P 증가하면서 19.3%가 됐다. 남성 흡연율은 35.3%로 전년 대비 0.3%P 감소했지만, 여성의 경우 3.4%로 0.7%P 증가했다.

전자담배 흡연율도 늘었다. 액상형 흡연율은 2.3%, 궐련형은 4.3%로 각각 전년 대비 0.3%P, 0.7%P 증가했다.

신체활동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최소 주 5일간 걸은 사람’의 비율은 47.1%로 전년 대비 6.8%P 늘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20분 이상 주 3일, 혹은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도 작년 23.5%로 전년 대비 3.8%P 증가했다.

그러나 비만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고 비만율’은 작년 32.5%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자가보고 비만율의 지역 간 격차는 25.0%P로 전년(17.7%P)보다 대폭 늘었다.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 단양(45.6%),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과천(20.6%)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치료율은 2021년에 이어 90% 이상을 유지하면서 우리 국민의 만성질환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에게 해당 질환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30세 이상의 비율은 고혈압의 경우 93.6%로 0.3%P 증가했다. 당뇨병 치료율은 91.8%로 0.6%P 늘었다.

병원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은 줄고 당뇨병은 늘었다. 의사에게 해당 질환을 진단받은 30세 이상의 비율은 고혈압의 경우 19.8%로 0.2%P 감소했고, 당뇨병의 경우 9.1%로 0.3%P 증가했다.

자신의 혈압과 혈당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혈압 및 혈당수치 인지율은 각각 62.9%와 28.4%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우울감을 경험한 국민의 비율은 4년 연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최근 1년간 2주 연속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국민은 작년 6.8%로 전년 대비 0.1%P 증가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은 23.9%로 2.3%P 줄었지만 수치 자체가 국민 4명 중 1명꼴로 높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202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19세 이상 성인의 신체활동은 개선되었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선되었던 흡연, 음주율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2년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단계적 일상을 회복해 온 해로, 조사 결과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개선 중이던 지표가 다시 나빠지고 있는 원인 등 관련 요인에 대해 심층 분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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