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트램, 57년만에 부활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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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트램 착공… 2025년 개통 예정
총길이 5.4km, 정류장 12곳 신설
객차 5칸… 대당 최대 260명 수용
“전선 없이 대용량 배터리로 운행”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성남시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의 핵심 교통수단이 될 ‘위례선 노면전차(트램)’가 첫 삽을 떴다. 2기 신도시로 건설된 위례신도시의 광역교통대책으로 2008년 트램 신설이 확정된 지 15년 만이다. 시 관계자는 “대용량 배터리로 운행하는 만큼 전선이 필요하지 않아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지상철도에 비해 소음도 적다”고 설명했다.

● ‘서울시내 전차’ 57년 만에 부활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례트램은 서울, 하남, 성남의 경계인 위례중앙광장 북측에서 13일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위례트램은 원래 민자사업으로 추진됐지만 기획재정부의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사업 좌초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 2019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7개 기관의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설치가 결정됐다.

국토부와 서울시 등은 사업비 2614억 원을 투입해 총길이 5.4km에 정거장 12곳(환승역 3곳), 차량기지 1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노선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부터 위례북로를 따라 송파 나들목(IC) 아래를 통과한다. 이후 지하철 8호선·수인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까지 이어지는 본선, 창곡천에서 분기돼 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으로 연결되는 지선으로 나뉜다. 위례중앙광장 부근 107번 정거장은 향후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의 환승 정거장으로 이용된다. 마천역과 복정역, 남위례역을 제외한 정거장명(역명)은 추후 결정된다.

트램 한 대당 객차는 5칸으로 대당 최대 260명이 탈 수 있다. 총 10대의 열차가 출퇴근 시간대에는 5분, 그 외의 시간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계획대로 2025년 9월 위례트램이 완공되면 서울 시내 트램은 57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대한제국 시기인 1899년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 8km 구간에 도입됐던 트램은 시내버스가 대중화되면서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 “전선·매연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
시는 위례트램이 대중교통 불편 해소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의 접근성’과 ‘철도의 정시성’을 모두 갖춘 효율적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위례트램은 차 지붕에 탑재된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전선이 필요 없다. 시 관계자는 “과거 전차와 달리 전기선이 없어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고, 매연도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처럼 승강장에서 계단을 오르지 않고 승·하차할 수 있는 저상 구조로 설계됐다.

시는 차량기지의 경우 전면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인 공원과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위례선이 지나는 장지천 등에 다리 2개를 놓고, 중앙전망대와 보행로 및 자전거도로도 설치하기로 했다. 모든 정거장에는 곡선 형태의 캐노피(지붕 덮개) 등으로 개방감을 확보한다. 시 관계자는 “하천을 지나는 구간은 수변공원과 잘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2025년 9월 트램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안전 등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시내 트램#위례트램#배터리 운행#친환경 교통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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