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발전, 여성혐오 퍼뜨리기도…개발에 여성 대표성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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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0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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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한 여성혐오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디지털 접근성 측면에서의 성별 격차를 줄이고 기술 개발 과정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변화하는 환경과 성평등 정책의 미래’를 주제로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자로 참여한 안나-카린 얏포스 유엔여성기구 전략기획자원효율국 국장은 SDG(지속기능달성목표)의 성평등 관련 목표 달성을 위해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여성 중심 정책 입안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여성 리더십 활용 △여성폭력 방지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와 성인지적 기후정의 추구 △디지털 젠더격차 해소 등이다.

얏포스 국장은 특히 “디지털 발전은 경제, 사회적으로 좋은 측면이 있지만 악용되는 경우도 많다”며 “잘못된 정보나 여성혐오를 퍼뜨리는 식으로 여성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얀마의 경우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정치적 의도가 있는 온라인상 괴롭힘·학대가 최소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얏포스 국장은 이에 더해 “인공지능(AI)과 기술과학 분야에서 여성의 대표성도 낮다”며 “때문에 남성 중심 서비스·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어 비폭력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스마트폰 소유자 수가 남성보다 18% 더 적다”며 “이렇게 되면 인터넷 활용 가능성이 낮아지고 일하거나 교육을 받는 데도 제약이 따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어 “성평등과 관련한 잘못된 오해를 해결하고 성별 편견이 없도록 여성들이 기술 개발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얏포스 국장은 “한국은 문화, 기술 혁신 분야에서 글로벌 성평등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좋은 기업이 많고 배우, 가수 등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문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활용해 온라인과 현실세계에서 성평등 관련 규범과 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신혜수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사장은 여성의 경제력 및 대표성 확보 측면에서 부진한 부분이 많은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신 이사장은 여성고용률 59,9%, 성별임금격차 31.1%, 단시간 노동자 중 여성 비율 70.2% 등 수치를 인용하며 “고용노동부가 근본적으로 여성 취업을 늘리고 정규직화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의 고용 정책은 여성의 무보수 노동하에 작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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