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고농도 황사 습격…외출후엔 눈·코 ‘이렇게’ 세척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2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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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날라온 고농도 황사의 영향으로 호흡기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외출했다 돌아온 후 황사와 미세먼지에 노출된 눈과 코를 깨끗히 씻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12일 기상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중국발 고농도 황사가 이날 전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황사는 내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가급적 장시간 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외출을 해야 한다면 KF94나 KF80 등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외출했다 돌아온 후에는 눈과 코를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 크기는 직경 10㎛ 이하로 아주 작아 코나 입,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 속으로 침투한다.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황사는 철,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온 몸을 돌면서 치매나 동맥경화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눈과 코를 세척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 속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인공 눈물이나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비강(콧속)을 씻어낼 때 생리 식염수를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때 콧속 세척용 노즐이나 간편한 스프레이 제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변형권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 인후두(성대와 목) 등 상기도 부위가 불편하면 아침에 일어난 후, 외출 후, 밤에 잠들기 전 콧 속을 세척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생리 식염수로 한쪽 콧 속을 세척해 반대편 코로 나오도록 고개를 숙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를 세척할 때 식염수가 자칫 코에서 귀로 연결되는 통로인 이관(유스타키오관)으로 흘러 들어가면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코가 건조한 경우 콧 속을 물로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변 교수는 “다만 물살이 너무 셀 경우 비강 점막에 상처를 낼 수가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물살로 세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평소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호흡기 건강에 바람직하다. 코로 숨을 쉬어 코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공기 중의 먼지를 거르고 세균의 침투를 막을 수 있다. 코로 호흡하면 건조한 공기를 촉촉하게 만들어 목과 폐를 보호할 수도 있다.

변 교수는 “코로 호흡하면 외부의 이물질이 걸러지면서 호흡기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고, 외부의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체내 환경에 맞게 온도와 습도가 맞춰져 몸 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인후두에 대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사철 몸 속 수분이 부족해 코와 입안의 점막이 건조해지면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더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8잔(1.5L)이상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권장된다. 몸 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코와 입 등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미세먼지를 거르는 미세 섬모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진다. 황사에 묻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소변으로 잘 배출하기 위해서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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