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에 폭행 당한 유튜버 “당신이 좋아하는 폭력으로 한 판 붙자” 도발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22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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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에게 폭행을 당한 유튜버가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라며 이 씨를 공개적으로 도발했다.

지난 21일 유튜버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씨의 이름을 거론하며 격투기 시합을 신청했다. 그는 “제안에 응해준다면 두 번 다시 당신을 언급하지 않겠다. 폭행 고소 사건도 취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아하니 법과 이성보다는 폭력과 본능을 좋아하시는 듯한데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붙어줄 테니 남자라면 빼지 말고 로드FC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앞서 20일 이 씨와 A 씨는 법정에서 충돌했다. 이 씨의 재판을 방청한 A 씨는 퇴정한 이 씨를 따라가며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씨는 욕설과 함께 주먹으로 A 씨의 얼굴을 1회 가격했다. A 씨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

A 씨가 건물 밖 주차장까지 따라오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자 이 씨는 재차 욕설을 퍼부은 뒤 손으로 A 씨의 휴대전화를 쳐 땅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A 씨는 평소 유튜브에서 이 씨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 씨 역시 유튜브 채널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A 씨를 비판한 바 있다.

이 씨는 이후 유튜브 채널 ‘ROKSEAL’ 커뮤니티를 통해 고소장을 공개했다. 고소장에는 A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등’ 혐의로 지난 1월 고소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씨 측은 “A 씨 포함 허위사실 유포한 모든 사람 고소 중인 것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씨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국제여단 소속으로 활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떠났다가 외교부에 의해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이 씨는 같은 해 5월 치료를 위해 귀국했다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해 7월엔 서울 중구에서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사고를 내고도 별도의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씨가 사고 당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한 과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혐의는 별건 재판으로 진행되다 지난 1월 여권법 위반 재판과 병합됐다.

이 씨 측은 이날 여권법 위반 혐의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도주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차량을 충격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도주의 고의도 없었다”며 부인했다.

이 씨는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를 위해 참전한 게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참전했다. 전쟁이 터졌을 때 키이우가 위급했기 때문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권법을 위반한 건 인정하며 사과한다”면서도 “뺑소니는 전부 부인하고 재판에서 잘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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