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 50년… 창조와 혁신 통해 글로벌 명문대로 도약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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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주 아주대 총장 인터뷰
대학 개교 50주년 맞아 비전 제시
연구 통해 얻은 성과 ‘기술사업화’… 우즈베크에 교육시스템-노하우 전파
취업률 72% 전국서 두 번째로 높아… 첨단 학과 신설해 인재 양성에 전념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주대의 앞으로 50년은 창조와 혁신의 역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주대의 앞으로 50년은 창조와 혁신의 역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반 세기 동안 ‘인간존중’ ‘실사구시’ ‘세계일가’라는 교육 이념을 지켜 왔다. 앞으로 50년은 창조와 혁신의 역사가 돼야 한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교 50주년을 맞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아주대는 1971년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맺은 기술초급대학 설립 협정의 결과로 1973년 문을 열었다. 이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대우학원을 설립해 학교를 인수한 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994년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최 총장은 지난해 2월부터 아주대 17대 총장직을 수행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교 50주년의 성과와 소감을 말해 달라.

“중요한 시기에 총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아주대는 1970년대 후반 ‘아시아의 매사추세츠공대(MIT)’라는 도전적 비전을 제시했고, 1980년대에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과 의과대를 만들어 종합대학으로 도약했다. 1990년대는 기업형 행정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했고 최근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까지 유치했다. ‘세계일가’ 이념에 따라 미국 등 67개국, 총 333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면서 ‘대학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는 일주일 동안 개교 50주년 행사로 교육·연구·국제·문화·역사 등 5개 부문에서 총 25개 기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취업률이 높은 걸로 유명하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정보공시를 보면 아주대의 취업률은 72.4%다. 졸업생 2000명 이상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중 두 번째다. 아주대 학생들의 실력과 잠재력, 교수진의 열정과 헌신, 교직원들의 지원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아주대는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돕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도전 과제를 설계해 학점을 받는 ‘파란학기제’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웹드라마 제작사 ‘밤부네트워크’, 영상 콘텐츠 제작사 ‘메머드웍스’ 등 수많은 창업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2016년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총 371개 팀에서 1418명 학생들이 참여했다.”

―연구 성과 사업화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수가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를 기술 이전이나 창업 등을 통해 ‘기술사업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이 기업에 지식재산을 제공하고,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2021년 아주대가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52억1000만 원(71건)에 달한다. 국내에선 연세대와 서울대, KAIST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2021년 ‘아주대 기술지주 주식회사’를 만들어 연구자들이 창업을 통해 핵심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진출했다.


“2021년 2월 우즈베키스탄에 ‘타슈켄트 아주’를 개교하고 교육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제공한 부지와 건물에서 건설시스템공학과와 건축학과, 전자공학과 등 3개 학과를 운영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1∼3학년 학생 총 1115명이 재학 중이다. 향후 아주대가 중심이 돼 글로벌 명문대 50곳과 긴밀하게 교류 협력하는 ‘아주-글로벌 AJOU50 클럽’도 만들 계획이다.”

―인재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올해부터 공과대학 AI모빌리티공학과와 첨단신소재공학과, 정보통신대학 내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운영한다. 입학정원은 123명인데 최초등록자에 한해 1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기숙사 제공이란 파격적인 지원을 해 준다. 또 AI모빌리티학과 학생 30여 명은 7월 미국 미시간대 연수를 통해 자율주행차에 관한 인턴형 현장 체험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대학의 위기’를 타개할 전략은 뭔가.

“아주대도 다른 대학처럼 학령인구 감소와 15년째 등록금 동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총장으로서 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총장이 뛴다’ 행사를 통해 매월 2, 3차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을 만나는 등 기부금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저도 올해 개교 50주년 기념 융복합 장학기금에 15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그동안 총 1억 원 이상을 학교에 기부했다. 많은 동문들이 아주대의 미래를 위해 기부해줬으면 좋겠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서울대 공대 도시공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1994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2019년) △아주대 총장(2022년∼현재)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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