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직업 적성·안정보다 급여·업무시간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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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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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직업을 선택할 때 개인의 발전 가능성이나 직업가치보다는 근로소득과 업무시간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일 대학생 졸업자 직업 이동 경로 조사(GOMS)를 활용해 지난 12년간(2008~2019년) 10만 4511명의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근로소득과 근로 시간, 적성·흥미, 업무 난이도 등 16개 직업 가치 요인의 중요도 평가를 통해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지난 12년간 직업 가치에서 중요도가 가장 크게 상승한 요인은 근로 시간과 업무량이었다. 반대로 적성·흥미와 개인 발전 가능성, 고용 안정성 등의 요인들은 하락했다.

순위별로 정리한 중요도를 살펴보면 근로소득이 3위에서 1위로 상승했고, 근로 시간은 6위에서 2위로 올랐다. 반면 개인 발전 가능성은 1위에서 6위로 하락했고, 고용 안정성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적성·흥미는 4위, 복리 후생은 5위를 유지했다.

직업 때문에 주거지를 이동한 조사 대상자 또한 근로소득, 근로 시간, 업무량, 근무 환경 및 복리후생 등은 상승했다. 적성·흥미, 개인 발전 가능성, 직장(고용) 안정성은 감소했다. 다만, 적성·흥미가 3위로, 전체 MZ세대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근로자들은 소득을 중요시하는 반면 직장(고용) 안정성에 대한 중요도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은 “수도권의 경우, 주거·생활비가 타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에 근로소득이라는 금전적 보상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MZ세대는 자신의 적성·흥미에 맞는 직장·직업을 원하지만, 일자리 안정성은 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자기 주도적인 삶과 자아실현을 위해 경제적 여유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가 청년층의 다양한 인적자본과 가치관을 고려해 맞춤형 고용정책과 일자리를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고용정책의 초점을 기업이 아닌 취업준비생에게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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