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중증 치료 평균 1942만원…건강도 돈도 잃는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일 0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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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 1인당 평균 총진료비가 19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의료체계 전환 이후 저소득층 중심 의료비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의 건강보험 입원 진료 건수 중 최중증 환자로 추정되는 환자의 1일당 총진료비는 평균 153만원, 평균 입원일수는 12.7일로 총 진료비는 평균 1942만원이었다.

최중증 환자 추정 기준은 코로나19 관련 입원 중 기계호흡, ECMO(에크모), CRRT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대상자다.

지난달 27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발표했던 중증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 1600만원보다도 300만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정부는 올해 중 코로나19 의료체계를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할 계획인데, 이 경우 현재 정부가 담당하고 있는 진료비를 환자 개인이 부담하게 된다.

정 단장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계통 질병으로 폐렴이 발생할 경우 평균적으로 진료비의 20%를 개인이 부담하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최중증 환자의 총진료비를 단순 대입하면 388만원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저소득층을 포함한 일반인에게는 부담되는 비용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독감처럼 매년 주기적으로 유행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19년부터 발생한 코로나19는 2023년 현재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매일 1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낮아지고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서 재감염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분석을 보면 2월 3주 7만8747명의 신규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은 26.11%로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 이상이 재감염 사례다. 이중 대표적인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43.7%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고위험군의 중증 진행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적시에 치료제 투약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진료비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그동안 무료로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일반의료체계 전환 후 본인부담이 발생하면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저소득층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위 자료에 대해 요양기관 요양급여비용 청구를 위해 제출한 증빙내역을 수집한 것으로, 실제 코로나19 최중증 환자 진료현황과 다를 수 있으므로 활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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