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버스준공영제 6년만에 개편… 도심급행버스 3개 노선 신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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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 열고 용역 결과 발표

제주도는 매년 1000억 원가량의 손실보조금이 지원되는 버스 준공영제에 대해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버스 노선 단축이나 통폐합, 도심급행버스 도입, 배차 간격 조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 뉴시스
제주도는 매년 1000억 원가량의 손실보조금이 지원되는 버스 준공영제에 대해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버스 노선 단축이나 통폐합, 도심급행버스 도입, 배차 간격 조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 뉴시스
제주지역 버스 운행체계가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버스준공영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들을 담았다. 하지만 수요응답형 버스(DRT) 운영에 대해서는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21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사무소와 애월읍사무소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열고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2017년 도입한 버스 준공영제의 운영 상황을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담은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버스 준공영제 실시로 버스 노선 및 운행대수가 증가해 공공성이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보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된 것이다. 하지만 탑승객 없이 운행되는 버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연 1000억 원 규모의 도 예산이 버스회사로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양대 산학협력단, ㈜인트랜, ㈜스튜디오갈릴레이 등이 참여한 용역단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비효율 노선 단축 및 통폐합 △도심급행버스 노선 신설 △ 출·퇴근 및 통학시간 배차간격 개선 △DRT시범 도입 △교통복지카드 및 행복택시 대상 확대 등을 제안했다.

제주도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교통량이 많은 제주시 지역에 동서 축 방향인 애월읍 하귀리∼조천읍 함덕리, 남북 축인 제주국제대∼제주항 등 2개 노선과 서귀포시 지역에 대정∼남원 1개 노선 등 도심급행버스 3개 노선을 신설한다. 급행버스를 이용하면 하귀∼함덕 간 소요시간은 종전 85분에 74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 노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장거리 2개 노선을 단축하는 한편 13개 노선을 통폐합하고 12개 노선을 폐지한다.

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및 통학 시간대에 배차 간격을 평균 37분에서 28분으로 9분 줄이고, 읍면순환 버스를 중소형으로 전환한다. 수요가 적은 관광지순환버스는 폐지하거나 민간제로 전환한다. 제주도는 이번 개편을 통해 버스 준공영제 손실보조금을 1073억 원(2021년 기준)에서 873억 원으로 200억 원을 줄이는 등 218억 원의 재정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DRT 확대 방안도 포함됐다. 이 제도는 버스에 콜택시 개념을 도입해 전화 등으로 접수한 뒤 이용자를 목적지까지 버스로 수송하는 방식이다.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시범 실시한 뒤 대상 지역을 늘릴 계획이다. 교통복지카드 및 행복택시 대상을 기존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제주시 교통업계 관계자는 “DRT는 사실상 행복택시와 겹치는 것이어서 고령자가 많은 읍면지역에서 실제 운행 실적이 있을지 의문이다”며 “DRT 콜센터를 운영하면 또다시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7년까지 250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교통복지카드 및 행복택시 대상 확대 조치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도민이 원하는 시간에 더 빠르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 의견을 반영해 연차별 실행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올 상반기에 우선 도심급행버스를 도입하고 하반기에는 배차간격을 조정하고 DRT 시범 운행을 하는 등 버스 운영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버스준공영제#개편#도심급행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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