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에 100㎜ 넘게 비가 오는 등 1월치고는 꽤 많은 비가 와서 평년치를 웃돌았지만 남부지방 가뭄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7일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월 기후특성 관측·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월 최고 평균기온과 최저 기온 차이가 19.8도나 벌어졌다. 전국 기상관측망(62개 지점)이 확충된 1973년 이래 가장 큰 기온 폭이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는 “따뜻한 남서풍이 아열대 지역으로 갑작스럽게 강하게 불어오면서 일시적으로 고온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월12~13일 따뜻한 날씨로 1월 일 최고기온 기록도 곳곳에서 경신됐다.
대관령(11.2도) 북강릉(15.6도) 동해(17.9도) 포항(17.6도) 진주(20.1도) 태백(12.9도) 광양(20.9도) 등에서 1월 기온 최고값이 바뀌었다.
특히 강릉(18.7도)의 낮 기온은 지난 1964년(17.4도, 1월12일) 이후 5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은 -0.6도로 평년(-0.9도±0.6도)과 비슷했다.
강수량은 1월 전국 평균이 40.5㎜로 평년(17.4~26.8㎜)보다 많아서 관측이래 9번째에 해당했다.
특히 1월13일의 전국 강수량은 28.9㎜로, 1월 일강수량 가운데 역대 최고치인 2020년 42.4㎜(1월7일)에 뒤이어 역대 1월 2위에 올랐다.
기상청은 고온현상이 나타났던 지난달 13일 이동성 고기압과 중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 사이로 수증기가 빠르게 유입되며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이날 경남 거제에는 108.9㎜, 남해엔 89.0㎜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기상가뭄은 해소되지 못했다. 기상청은 지난 2일 밝힌 현황에서 ‘남부 지방 일부 지역에서 기상 가뭄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설 연휴 뒤에는 전남 일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영암 지역에선 20.9㎝의 눈이 하루 만에 쌓이며 이례적인 폭설로 기록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