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외 형무소 끌려가 행불 제주4·3 희생자 신원확인 추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8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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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전 제주4·3 당시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희생자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 희생지로 알려진 대전 고령골 발굴 유해 중 200여구에 대한 4·3희생자 유전자 대조 감식 사업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전 골령골은 지난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재소자와 대전 및 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지난해까지 136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4·3희생자 유전자 감식은 지금까지 도내에서만 이뤄졌고 도외 감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는 이를 위해 국비 14억7000만원을 확보했고 지난 해 7월부터 행정안전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전 동구청 등과 수차례 협의를 이어왔다.

도는 대전형무소 수감자 명단을 토대로 4·3희생자 298명이 대전 골령골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골령골 유해와 지금까지 채취한 1800여명의 4·3 유족의 유전자를 대조해 신원 확인 시 행정안전부와 유해 인계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올해 처음으로 12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예정인 골령골 희생자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 감식과 신원 확인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대해서도 정보 공유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행방불명된 4·3희생자 유족의 한을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희생자 유전자 감식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 당시 희생자들이 끌려간 도외 형무소는 모두 11곳으로 전해졌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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