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장연 없어도 합동 면담”…전장연 “면담 결렬시 시위 재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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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8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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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다른 장애인단체들과 합동 면담을 추진한 서울시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에 전장연은 20일 지하철 시위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전장연 없이도 면담이 진행될 것이며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재개되는 경우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오후 4시 장애인 단체들과 만나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17일 오전 전장연에 19일 오후 오 시장과 장애인 단체의 비공개 합동 면담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면담 일정인 내일 오후 4시까지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리겠지만 시가 합동 면담을 강행한다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오 시장에게 단독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전장연이 서울시가 제안한 합동 면담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리프트 추락 사고로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사과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을 2004년(이명박 전 서울시장)·2022년(박원순 전 서울시장) 두 차례 미이행한 데 대한 사과 △법원 조정안에 대한 수용 여부에 대해 논의하자고 했기 때문에 탈시설 논의를 위한 합동 면담을 불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서울시는 그간 전장연이 선전전 등을 통해 탈시설 예산 등이 포함된 장애인 권리예산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전장연의 요구 사항 중 장애인 탈시설 관련 예산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고 전체 장애인 의견 수렴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단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장기화된 시위로 시민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설 명절 전인 19일 오후 오 시장과 장애인 단체 비공개 합동 면담을 마지막으로 요청했다”고 했다.

서울시는 합동 면담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전장연의 참여를 기다리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장연이 합동 면담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히면서 전장연과 오 시장의 만남을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은 면담 결렬 시 추후 지하철 탑승 시위도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선전전을 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지하철을 지연시키거나 하면 강력히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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