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제주 ‘비봉이’ 3달째 행방불명…“4월까지 수색”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3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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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수족관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간 제주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방류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관계당국은 오는 4월까지 비봉이 소재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등에 따르면 비봉이는 지난해 10월16일 서귀포시 대정읍 인근 해상 가두리 훈련장에서 야생적응 훈련을 마치고 최종 방류됐다.

하지만 이날 이후 90일째 비봉이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시 비봉이에게 부착한 위치추적장치(GPS)의 마지막 신호가 방류 전날을 끝으로 잡히지 않고 있다. 비봉이 등지느러미에는 인식 번호 ‘8’이 새겨져 있는 데, 제주 연안 돌고래떼를 관찰해봐도 8이 새겨진 돌고래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제주대학교, 호반그룹, 제주도, 핫핑크돌핀스 등으로 구성된 비봉이방류협의체는 오는 4월까지 육안과 드론, 선상 수색을 통해 비봉이 소재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이때까지 발견되지 않으면 폐사한 것으로 간주할 방침이다.

핫핑그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아직 비봉이 사체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제주 연안에 있는데 시야에 포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먼 바다로 나갔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안 주위에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특성상 타 지역 연안에서 지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협의체는 비봉이 방류 직전 해상에 가두리 훈련장을 설치하고 50여일에 거쳐 비봉이에게 야생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서 비봉이는 활어 사냥에 능숙했고, 유영 상태도 양호했다. 훈련장 주변에 야생 돌고래 무리가 출몰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악천후 등으로 인해 야생 훈련 기간이 현저히 적었고, 방류 당시 몸무게도 마른 상태였다. 사람에 대한 의존성이 남아있던 상태에서 방류가 이뤄진 점은 야생 적응에 부정적인 지표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방류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 ‘무리한 방류로 인해 비봉이가 폐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비봉이는 지난 2005년 제주시 한림읍 해상에서 포획돼 17년간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했다. 포획 당시 나이는 4~5세로 추정됐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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