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자 확진율 30% 근접 ‘빨간불’…내일부터 음성확인서 제출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4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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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2023.1.2/뉴스1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2023.1.2/뉴스1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확진 비율이 30%에 다가서면서 중국발 해외유입 차단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성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검사를 통해 잡아내지 못하는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확진자 격리시설 포화 등에 따른 방역 부담도 커진다.

방역당국은 5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나 전문가용 RAT(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추가조치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확진자 유입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전날(3일)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입국자는 총 1137명으로 이 가운데 공항검사센터에서 입국 즉시 PCR 검사를 받은 여행객 등 단기체류 외국인 281명 중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 26.0%였다.

이는 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 의무화 첫날인 지난 2일 인천공항 입국 단기체류 외국인 양성률 20.4%(309명 중 63명 확진)보다 5.6%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이후 단기체류 외국인 확진자는 590명 중 136명으로 누적 양성률도 22.7%로 높아졌다.

중국발 입국자 확진이 쏟아지면서 전체 해외유입 중 중국발 유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만8575명 가운데 해외유입은 172명으로, 지난해 10월 2일 241명 이후 94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유입 확진자 172명 중 중국발 입국자는 131명으로 76.2%를 차지해 4명 중 3명꼴로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였다.

확진된 단기체류 외국인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 시설에서 7일간 격리하게 된다. PCR 검사와 마찬가지로 당사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자부담이다. 정부는 당초 최대 100명 수용 가능한 호텔 한 곳을 마련했다가 확진자가 증가하자 한 곳을 추가해 수용 인원을 총 160명 규모로 확대했다.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틀 동안 검사로 벌써 136명의 확진자가 나와 격리시설 수용 능력 한도에 근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주소지가 있는 내국인·장기체류자가 보호자로서 보증할 경우 단기체류 외국인에 대해서도 보호자 주소지에서 격리를 할 수 있도록 해 격리시설 수용 부담을 덜고 있다. 아울러 서울·경기·인천에 예비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5일부터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화하면 중국 현지에서 감염된 채 국내로 오는 확진자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발 입국자들은 탑승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RAT(신속항원) 검사를 받아 입국시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홍콩·마카오발 입국자는 7일부터 적용된다.

지난 2일부터 중국 내 공관에서 단기비자 발급도 제한된 만큼 곧 여행객 입국 규모도 감소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5일부터 사전 PCR 음성확인서를 받게 되면 임시시설 수요는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확진자 유입이 일부 감소할 수는 있어도 중국 현지의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안심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음성확인서를 소지한 입국자들이라도 입국 후 PCR 검사에서 여전히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변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입국 후 PCR 검사가 여전히 중요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해외유입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고, 그중 새 변이에 감염된 사람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중국 정부가 과거 다른 변이가 유행하던 국가의 당국과 연구자들처럼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공유해줄지 의문이라며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검사를 폭넓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도 “전 세계의 유행이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라 변이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유입 방지를 위해서라도 입국 전후 검사를 요구해야 한다”며 “중국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만한 여건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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