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전 대비 확진자 ‘정체’…“7차 유행, 잠시 쉬어도 갈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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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7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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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7차 유행의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점이 6차 유행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8671명으로 누적 2585만6910명이 됐다. 1주일 전(31일) 1만8504명보다 167명(0.9%) 증가했다. 월요일 기준 지난달 10일(8974명) 이후 4주일째 증가했다.

1.3~1.4배에 이르던 1주 전 대비 확진자 증가폭은 지난주 중반 이후 점차 둔화해 이날은 정체 수준까지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최근 열흘간 ‘1주전 대비 확진자’는 10월29일 1.4배 → 10월30일 1.3배 → 10월31일 1.3배 → 11월1일 1.3배 → 2일 1.3배 → 3일 1.3배 → 4일 1.2배 → 5일 1.1배 → 6일 1.1배 → 7일 1.0배 등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10월 둘째주 일평균 확진자 약 2만명 수준에서 단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3주째 증가세를 이어오다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6차 유행 초기 수주간 ‘주간 더블링’(2배 증가)이 지속되면서 급속하게 확진자가 증가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67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 News1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67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 News1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정체기를 맞더라도 겨울이 다가올수록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 자체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파도가 높게 치는 게 아니라, 잔잔하게 점점 잦아드는 파고의 형태로 유행이 지속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확진자 발생 속도는 둔화하는데, 무증상·경증 감염률은 매우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차 유행의 규모 자체는 하루 확진자 최대 18만여명을 기록했던 지난 6차 유행에 비해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는 견해가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7차 유행이 이르면 이달 말, 혹은 12월 중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 교수는 “아직 BA.5가 7차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가정해보면, 지금의 1~5배 정도 확진자가 많이 나올 수 있는데 유행의 규모는 6차 유행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역당국 역시 7차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열어두면서도 6차 유행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함께 하고 있다. 질병청은 오는 9일 구체적인 겨울철 유행 전망과 그에 대한 방역계획을 내놓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재유행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천 교수는 한 번도 감염되지 않는 인구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고위험군을 보호할 만한 예방접종 참여와 치료제 투약에 힘쓸 때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개량백신 추가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18~59세 성인 기초(1·2차) 접종 이상 완료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백신 예약접종이 전면 시작됐다. 60대 이상은 지난달 11일부터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예약접종이 시작된 2가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의 BA.1 기반 백신이며, BA.4/5 기반 화이자 백신은 14일부터 예약접종과 당일접종이 진행될 계획이다. 3종류 모두 기존 백신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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