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탈 막아라” 정읍시, 주거-일자리-창업 정책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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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0명 이상의 청년 떠나… 유출 막을 정책 발굴에 총력
월세-전세 대출 이자 지원하고 기업과 인재 연결 서비스 확대
창업 생태계 조성사업도 추진

이학수 전북 정읍시장(오른쪽)이 시청 대회의실에서 최근 진행된 ‘2022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간담회에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읍시 제공
이학수 전북 정읍시장(오른쪽)이 시청 대회의실에서 최근 진행된 ‘2022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간담회에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읍시 제공
전북 정읍이 고향인 김모 씨(35)는 몇 년 전 전주로 이사했다. 30년 가까이 살아온 고향을 떠난 이유는 직장 때문이었다. 김 씨는 “정읍에도 산업단지가 있고 여러 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정읍은 김 씨와 같은 18∼39세 청년의 이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정읍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구가 2021명 줄었다. 이 가운데 1085명(53.7%)이 청년이었다. 2020년엔 1125명(55.3%), 2019년엔 1207명(74.1%)의 청년이 정읍 인구 감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1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이 떠나지 않고 돌아오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청년케어 플랫폼 정읍’을 목표로 청년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청년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주거 불안, 교육, 질 좋은 일자리, 의료 등의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정읍시는 우선 주거 형태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한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월세 또는 전세 대출 이자를 지원해 청년의 주거 불안감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이 사업은 부모와 따로 사는 19∼34세 이하 청년이 보증금 5000만 원 이하, 월세 60만 원 이하의 주택에 사는 경우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1년간 지원한다.

정읍에 주소를 두고 혼인 신고일로부터 5년 동안 무주택자인 청년 신혼부부에게는 소득 기준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 이자 비용을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조건을 유지하면 최대 5년 동안 받을 수 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에 맞는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고용노동부와 함께 운영 중인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일자리 연결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늘리고 홈페이지도 만든다.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의 구인 요청이 있을 때 원하는 인재를 찾아 연결해주기 위해서다.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과 취업 연계형 교육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창업에 나선 청년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상생 지원센터 청년창업 생태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청년의 마음을 보듬는 상담 등 마음 건강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이 시장은 “떠나려는 청년을 붙잡고, 떠난 청년을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청년의 삶이 미래의 정읍이라는 생각으로 관련 정책을 발굴해 추진하면서 청년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정읍시#청년 이탈#유출 막을 정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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