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시멘트 돌’ 밟아놓고 맞은편 차 밑에 돌 박아놓은 차주 ‘황당’

  • 뉴스1
  • 입력 2022년 8월 16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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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서 혼자 시멘트 덩어리를 친 B씨가 A씨의 차 하부에 박아둔 시멘트 덩어리. (보배드림 갈무리)
맞은편에서 혼자 시멘트 덩어리를 친 B씨가 A씨의 차 하부에 박아둔 시멘트 덩어리. (보배드림 갈무리)
좁은 골목에서 시멘트 덩어리를 실수로 밟은 차가 맞은편에서 오던 애먼 차를 탓하며 시멘트 덩어리를 박아놓는 보복을 가했다.

14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억울하게 보복 테러를 당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전날 골목 주행 중 반대편에서 오던 차와 마주했고 서로 비켜주는 과정 중, 상대 차에서 ‘빠직’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상대 차는 바닥에 놓여있는 시멘트 덩어리를 못 보고 밟았던 것이다. A씨의 차 앞쪽에는 주차금지 말뚝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 비켜줄 수도 없었다.

A씨의 차  앞에 있던 주차금지 말뚝(위)과 맞은편에서 B씨가 실수로 밟은 시멘트 덩어리(아래).
A씨의 차 앞에 있던 주차금지 말뚝(위)과 맞은편에서 B씨가 실수로 밟은 시멘트 덩어리(아래).
그런데 10여 분 후 상대 차 운전자 B씨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본인 차량이 시멘트 덩어리를 밟은 게 A씨 탓이라 생각했는지 그는 그 시멘트 덩어리를 발로 굴려 주차돼있던 A씨 차 쪽으로 가지고 왔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지 B씨는 잠시 사라졌다가 다시 10여 분이 흐른 후 돌아와 주변을 살피며 A씨의 차량 밑으로 시멘트 덩어리를 박아놓았다.

수십 분이 흘러 A씨는 주변 제보로 차 하부 상태를 확인하게 됐고 아무래도 아까 마주했던 차가 의심스러워 주변을 둘러보았다고 했다. 이윽고 B씨의 차량을 발견한 A씨는 차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아주머니였고 A씨는 “아드님이 있냐” 물은 뒤 상황 설명을 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아주머니는 통화에서 당황하거나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아들은 파편을 확인하러 간 거고 그 시멘트 덩어리 때문에 여러 차량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A씨에게 되레 항의를 했다.

자기가 밟았던 시멘트 덩어리를 굴려 A씨의 차 쪽으로 가져온 B씨. 그의 얼굴이 블랙박스에 그대로 다 찍혔다.
자기가 밟았던 시멘트 덩어리를 굴려 A씨의 차 쪽으로 가져온 B씨. 그의 얼굴이 블랙박스에 그대로 다 찍혔다.
A씨는 아주머니와의 통화를 녹취한 후 현재 차량 서비스센터에 예약을 해두었고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진흙탕 싸움까지 가지 않고 최대한 깔끔하게 끝내고 싶다는 A씨는 더 준비해야 될 것이 있냐고 도움말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가 밟은 돌을 남 탓하면서 그 돌을 글쓴이 차 후방에 짱박아 둔게 상식선의 일인가?”, “머플러 작살나겠네. 제정신 아닌 것 같다. 세상 무섭다”, “블박 있다는 생각 못 하나? 정신이 나갔네” 등 B씨의 행동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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