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더블링’ 증가세…여름휴가 끝나는 8월말 폭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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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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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2.8.1/뉴스1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2.8.1/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며 일주일 새 2배로 늘어 더블링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확진자가 늘어나면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부터는 위중증 환자도 본격적으로 폭증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위중증 환자 증가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확진자는 주춤, 위중증 ‘더블링’…75일만에 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4689명으로 현재 병원에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287명이다. 전날 기록한 284명보다 3명 증가해 지난 5월 18일(313명) 이후 75일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287명으로 전날(284명)보다 3명 증가해 지난 5월 18일(313명) 이후 75일만에 가장 많다. 1주일 전 144명의 1.99배에 달한다. 닷새째 감소세를 보이며 증가폭이 다소 둔화 추세를 보이는 전체 확진수와 달리 위중증 환자수는 ‘주간 더블링’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70~80대 이상 고령층 증가세, 전체 위중증 증가세 상회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은 고령층 환자의 영향이 크다.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외에도 평소에 고혈압, 당뇨 치매, 암 등 여러가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인구가 많은 것도 이유다.

방대본이 1일 발표한 위증증 현황을 보면 전체 위중증 환자 중 80대 이상이 133명, 70대가 64명, 60대가 37명으로 60대 이상 연령이 전체 위증증 환자의 81.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80대 이상 고령 위중증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연령대 위중증 환자는 2주 전인 7월 18일 35명에서 2.8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위중증 환자가 81명에서 2.5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80대 이상 고령층의 증가세가 더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70대도 같은 기간 17명에서 64명으로 2.7배 늘어 전체 위증증 환자 증가율을 웃돌았다.

◇여름 휴가철 이후가 고비…고령층 재택치료 중단도 변수

위중증 환자는 현재 본격적인 휴가철 이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중증 환자는 1~2주 간격을 두고 확진자수 증감을 따라가는 후행지표라 휴가철 전국 이동량 증가 등으로 확진자가 늘면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8월 말에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8월에도 여름 휴가철을 거치면서 국내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대를 넘어가면서 위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세를 보였다. 당시 정부는 델타 변이 유행과 휴가철 이동량 증가를 원인으로 꼽으며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등에 대한 대면 면회를 전면 중단했다.

재택치료 중인 고령층 등 고위험 환자에 대해 하루 1회 실시했던 전화 모니터링을 중단한 것도 우려된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고령자가 알아서 대면 진료를 받고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처받·복용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가볍게 지나갔을 고령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도 있다.

위중증 환자 더블링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고 치료제 조기 투약으로 중증화를 사전에 방지할 확률이 크다는 이유다.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재감염이 많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최대 50~60% 정도밖에 안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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