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동반한 비구름, 어디 있나 했더니 北에…어제 165㎜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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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8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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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각지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배수양수설비 가동, 비배관리대책 마련, 포전둘레 물도랑 치기 등 농작물을 최대로 보호하는데 모를 박고 큰물(훙수)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을 긴장하게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각지 농업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배수양수설비 가동, 비배관리대책 마련, 포전둘레 물도랑 치기 등 농작물을 최대로 보호하는데 모를 박고 큰물(훙수)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을 긴장하게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누적 최대 150㎜ 장맛비가 예보됐던 7일, 우리나라엔 아예 비가 쏟아지지 않거나 10㎜ 미만 비만 온 곳이 많았다. 비구름은 북한에 있었다. 북한 지역엔 일 최대 170㎜ 폭우가 왔다. 많은 양의 비를 쏟도록 구름을 자극할 만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분히 남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8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7일) 북한 평안북도 구성엔 하루만에 165㎜ 비가 쏟아졌다. 구성은 북한 서북부 중심 도시로 군수 및 핵개발·시설 중심이 되는 곳이다. 이곳과 가까운 신의주엔 137㎜가 왔다. 이밖에 수풍 87㎜, 함흥 86㎜, 신포 76㎜ 등 일 강수량이 관측됐다. 평양엔 18㎜ 강수가 파악됐다.

앞서 기상청 북한담당예보관은 7일 오전 11시 단기예보를 통해 평안도와 함경도, 황해도에 최대 150㎜ 이상 비가 쏟아지겠다고 전망한 바 있다. 우리나라 강수 예보 중 북측 강수 정확도가 더 높았던 셈이다.

북한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린 비구름은 발해만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온대 저기압 영향을 받았다. 당초 이 저기압은 우리나라 중부에서 차가운 공기를 만나며 불안정성이 커져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차고 건조한 공기보다 따뜻한 공기가 먼저 대기 상층을 통과하면서 우리나라엔 적은 양의 비만 뿌렸다.

여기에 우리나라 주변 비구름이 강하게 분 바람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강수량이 적었던 반면 북한 쪽에선 저기압과 여기 동반된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을 고루 받으면서 많은 비가 관측됐다.

7일 오전 9시 기준 천리안 2A 기상위성으로 확인한 한반도 주변 RGB 기본합성영상엔 북한 서부 지역에 비구름이 집중돼 있는게 확인된다.(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 뉴스1
7일 오전 9시 기준 천리안 2A 기상위성으로 확인한 한반도 주변 RGB 기본합성영상엔 북한 서부 지역에 비구름이 집중돼 있는게 확인된다.(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 뉴스1
온난한 공기가 빠르게 통과한 뒤 이후 유입된 차고 건조한 공기는 발해만 인근에서 저기압에 영향을 주며 북한 서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왔다.

현재는 이 저기압 중심부가 우리 동해까지 이동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남부엔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부엔 저기압 가장자리 영향을 받고 있다. 정체전선은 중국 산둥반도 인근에 위치하며 산둥반도에 위치한 정체전선은 주말인 토요일(9일)과 11~12일께 칭다오 일대에 비를 뿌리겠다.

우리나라엔 주말 뒤 11~12일부터 15일까지 장맛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11~12일엔 전국에, 13일 오후~15일엔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고 전망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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