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시인 김지하 빈소 원주세브란스병원에 애도물결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9일 1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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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별세한 ‘타는 목마름’,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의 빈소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9일 오전 9시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한 빈소에는 이른 시간 탓인지 문상객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김 시인의 나이, 이른 시간, 발인 일자 등을 감안할 때 오후부터 친·인척, 문인 등 조문객의 발걸음이 많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하 시인의 분향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보낸 애도의 조화가 놓여 있다. 박노해 시인을 비롯한 문학인들이 조화도 줄을 이었다.

김지하 시인의 별세 소식을 접한 나태주 시인은 “김지하 선생은 시인이기도 했지만 한 시대의 등불로서 자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애도했다.

1969년 등단한 김지하 시인은 이듬해 발표한 저항시 ‘오적’으로 필화사건을 겪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고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추천되기도 했고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과 정지용 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생명사상가로 활동했다. 1991년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라는 조선일보 칼럼으로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진보 진영에서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법원은 2015년 김지하 시인이 민청학련과 오적필화 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15억원의 국가배상판결을 했다.

주요 시집으로 황토(1970), 남(南)(1984), 살림(1987), 애린 1·2(1987), 검은 산 하얀 방(1987),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나의 어머니(1988), 별밭을 우러르며(1989), 중심의 괴로움(1994), 화개(2002), 유목과 은둔(2004), 비단길(2006), 새벽강(2006), 못난 시들(2009), 시김새(2012) 등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저항시인이자 생명운동에 헌신한 고인의 발인은 11일 오전 9시이며 장지는 원주시 흥업면 선영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이 지난 8일 별세한 김지하 시인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윤 당선인은 9일 페이스북에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적으면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지하 시인이 발표한 시”라며 “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애도했다.

[원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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