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장착 농기계 실증단지, 2026년까지 새만금에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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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농기계에 인공지능 등 적용
고성능 지능형 농기계 개발-보급
기재부 재정사업평가委 예타 통과
새만금 첨단농업 시험단지에 조성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농기계가 필수다. 하지만 국산 농기계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가격 경쟁력을 제외한 △작업 성능 △조작성 △내구성 등에서 수입 농기계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우리 농촌의 들녘이 수입 농기계로 빠르게 채워지는 이유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2018년) 및 시행계획(2020년)에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농기계 개발과 고품질 농기계 생산 및 수출 활성화’ 목표를 담았다. 정부의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할 전초기지가 2026년까지 전북 새만금에 세워진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심의·의결했다. 이 사업은 고성능 지능형 농기계를 개발해 국내 농기계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지능형 농기계는 일반 농기계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입력 값에 따라 농약 살포 위치와 양을 알아서 조절해 작업하는 드론 등이 대표적이다.

실증단지는 새만금 농생명 용지 5공구인 첨단농업 시험단지에 100ha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92억 원이 투입된다. 농기계 필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실증부지(95ha)와 종합 운영·관리를 위한 지원센터로 구성된다.

실증부지는 농기계의 활용도에 따라 논·밭 농업용, 주행용으로 나뉜다. 작물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물론이고 경사도 등을 달리해 실제 재배환경을 반영한다.

지원센터는 실증단지 운영과 실제 실증 결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 분석하는 종합관리동과 부품·시스템을 시험하는 검인증 분석실, 농기계 보관을 위한 격납고 등을 갖춘다. 실증단지가 완공되면 이용 기업은 한 공간에서 농기계 성능을 개선하고 검·인증까지 받을 수 있다.

전북도는 정부의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 농기계 개발과 고품질 농기계 생산 및 수출 활성화 계획 수립 직후 2018년 실증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만들고 2019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하는 등 사업 유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전북도는 실증단지가 국내 농기계 산업의 첨단 기술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지 운영이 본격화되는 2027년부터 171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고 545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 243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농기계 산업의 첨단화를 위한 필수 기반시설인 실증단지 구축 사업이 마침내 첫발을 뗐다”며 “전북도가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농생명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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