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엄마에 흉기 폭력에…‘고딩엄빠’ 측 “부부와 아이 도와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4월 11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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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부모가 된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MBN ‘고딩엄빠’에 출연했던 10대 엄마 A 양이 흉기를 들고 남편을 협박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A 양을 폭행과 특수협박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는 남편 B 군이 4일 오전 2시경 “아내가 흉기로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B 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A 양과 딸을 분리 조치했다. 이후 B 군은 수원가정법원 안산지청으로부터 A 양의 접근금지 결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B 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시 조치 결정문을 올리며 A 양이 6월 4일까지는 자신에게 접근할 수 없음을 알렸다. 또한 피해자(B 군)의 핸드폰 또는 이메일 주소로 유선, 무선, 광선 및 기타의 전자적 방식에 의하여 부호, 문언, 음향 또는 영상을 송신해서는 안 된다.

B 군은 “현재 아이는 저희 아버지 집에서 잘 돌보고 있다”며 “그날 이후 아이 엄마는 짐을 가지고 집에서 나갔다”고 말했다. B 군은 예전부터 A 양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정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A 양은 지난달 ‘고딩엄빠’에 출산을 앞둔 19살 예비 엄마로 출연했다. A 양은 B 군과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로 만나 임신했고 B 군의 아버지가 마련해준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A 양은 방송에서 30시간 진통 끝에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는 모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고딩엄빠’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현재 두 사람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고딩엄빠’ 측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두 사람의 아이라고 판단되어 양가 아버님을 통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누구의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돕고자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딩엄빠’ 측은 “최근 제작진은 출산 후의 심리 상태가 걱정되어 부부상담가의 상담 및 정신과 내방을 함께 하였고, 두 사람 모두 산후우울증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깊이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이후 두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마련하던 중 급작스레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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