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증병상 40% 육박·사망 두자릿수…의료체계 문제 없나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24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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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2.2.24/뉴스1 © News1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2.2.24/뉴스1 © News1
서울 강동구에서는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50대 중증 장애인이 PCR 검사를 받으러 가던 중 거리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확진자 수가 매주 ‘더블링(2배 증가)’ 현상을 보이면서 의료체계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7172명으로 전날 4만1467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중증 환자도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137명으로 현재 중증환자 전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36.3%,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3.9%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 17일 26.4%에서 1주일 만에 10%p 가량 급증했다. 준중환자 병상 역시 같은 기간 26.4%에서 37%p 넘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서울 지역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날 11명 추가 발생하며 22일 13명, 21일 10명, 20일 10명 등 나흘 연속 두 자릿수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331명으로 누적 사망률은 0.36%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재택치료자의 응급상황에 대비해 비상연락망 핫라인을 구축하고 30분 내 현장출동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만들고 있다”며 “응급상황인 경우 119 출동과 동시에 긴급 병상배정 요청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병상 부족 우려에 대해 “현재 서울시가 보유한 1만721개 병상 중 잔여병상은 7000개 이상”이라며 “확진자가 하루 2만명 이상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상 가동률이 40%를 넘지 않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 병상 가동률이 더 올라갈 수 있어 매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특히 60대 이상을 위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을 확대해 936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서 재택치료 중이던 확진자가 보건소 역학조사 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모든 확진자에게 당일 추가 안내문자를 전송하고 있다. 비대면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 번호,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 응급상황 시 연락방법 등을 제공한다.

자치구들도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천구는 60세 미만 소외 계층 확진자를 대상으로 ‘금천형 건강관리’를 실시한다.

50세 미만 동거가족이 없는 기저질환자나 장애인 등에게 하루 1~2회 유선 의료상담을 실시하고, 종합감기약 등 건강관리 키트를 지급한다. 현행 정부 재택치료 지침에 따라 이들은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재택치료 물품 구입과 의료기관 처방 등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강서구는 보건소 인력만으로 확진자 대응이 어렵자 일반관리군 역학조사를 보건소가 아닌 구청 전 부서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보건소는 60세 이상 집중관리군만 담당한다.

강서구는 보건소 의료 역량을 중증·고위험군에 집중하고 일반관리군 역학조사 인력을 확충해 재택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국장은 “서울시 확진자가 4만명 안팎으로 발생하며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며 “미접종자분들은 접종에 적극 참여하고, 기본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14일부터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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