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담당자도 걸렸다…“재택치료, 이렇게 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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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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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 뉴스1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의 류근혁 제2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그의 ‘재택 치료 일지’가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13일 페이스북에 류 차관의 ‘재택치료, 이렇게 받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류 차관이 직접 경험한 재택치료와 처방약 전달 과정을 소개한 일기장 형식의 글로, 치료 2일 차인 12일에 작성한 글이다.

이날 기상 시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는 류 차관은 “오전 9시경 세종시 보건소에서 확진을 통보받았다”며 “이후 이름·주민등록번호·연락처·동거가족과 가족 연락처·기저질환 등을 묻는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를 하라는 문자 메시지와 보건소 총괄팀에서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확진이 되니 동거인에 대한 행동 지침도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역학조사서에 제출된 동거인은 모두 밀접접촉자로서 PCR 검사 대상이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서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동거인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면 예방접종력에 따라 격리 여부가 결정된다.

음성 확인된 예방접종완료자(3차 접종 완료, 2차 접종 14~90일)라면 7일간의 격리가 면제돼 외출 등 일상생활은 할 수 있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가 필요한 수동감시 대상이 된다.

반면, PCR 음성이 확인되었으나 예방접종완료자가 아니라면 7일간 격리대상으로 외출이 금지된다. 다만 의약품이나 생필품 구매를 위해 1일 2시간 외출은 가능하다.

10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상비약’ 꾸러미가 진열돼 있다. 뉴스1
10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 가정상비약’ 꾸러미가 진열돼 있다. 뉴스1
류 차관은 “이른 오후 보건소 재택치료팀에서 전화가 왔다”며 “‘재택치료 일반관리군’ 대상자임을 알려줬으며 재택치료 주의사항, 의료상담, 처방 방법 등을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시가 넘어갈 무렵 목에 통증이 있고 기침이 나며 약간의 가래가 생겼다. 전형적인 목감기 증상과 매유 유사했다”며 “일반관리군이라 치료키트와 같은 물품 지원은 없었다. 평소 체온계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 등을 비치해 두면 좋았을 텐데 찾아보니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전화 상담이 가능하다고 올라와 있는 동네 주변 의원을 찾아 전화 상담을 받고, 증상에 필요한 4일분의 약 처방을 받았다”며 “약 수령 과정은 처방전이 지정된 약국으로 전송되고, 조제가 완료되면 약국에서 환자에게 안내 문자를 보낸 뒤 동거인 등이 약국으로 처방약을 찾으러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류 차관은 “전화 상담, 처방도 그렇지만 약 전달 과정 또한 현장에서 익숙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밤 10시쯤 보건소에서 의료상담, 처방 방법, 격리기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재택치료 안내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류 차관은 “다행히 목감기 증상은 나빠지지 않았다. 3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확진된 것이 다소 의아했는데 그래도 접종 때문에 크게 아프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7일간의 과정을 소개해 드리겠다. 일반 관리군이 겪는 재택치료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혹시 치료를 받을 때 참고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류근혁 제2차관의 재택치료기. 페이스북 갈무리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류근혁 제2차관의 재택치료기.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류 차관은 지난 10일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참석한 뒤 동석자가 확진됐다는 소식에 따라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했고, 여기서 양성이 나오자 다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의 재택치료 모니터링 체계 개편에 따라 재택치료 환자는 지난 10일부터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건강관리를 받게 됐다.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과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로서 지자체가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으로 하루 2번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다. 일반환자군은 필요시 동네 병·의원 또는 상담센터 상담을 받게 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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