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만명 돌파에 시민들 ‘오미크론 공포’ 실감…낮은 중증화율 ‘위안’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6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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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6/뉴스1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6/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해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에 진입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3012명으로 전날 8571명보다 4441명 급증했다.

1만명대 확진자는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737일 만에 처음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지난해 12월1일 이후 56일 만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지난 2년간 일일 기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직장인 최정훈씨(가명·29)는 “오미크론이 청장년층에서는 경증이 많다고 하지만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에 불안감이 없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식당을 운영하는 박성수씨(가명·48)는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건 나나 가족들, 아이들이 걸리기 쉬워진다는 말이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시민들은 방역 규제가 강화되거나 길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컸다. 박씨는 “방역규제가 강화되진 않을까, 이동을 최소화하는 손님들이 늘어나 매출이 줄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진소윤씨(가명·50)는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매출이 급감하는 가게들이 문제”라며 “직장인들도 그 기반이 흔들리면 어려워질 거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감염에 대한 공포보다는 일상 회복 지연과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늘어나는 확진자로 인해 서둘러 3차 백신을 맞았다는 시민도 있었다. 주부 김정미씨(가명·44)는 “2차 접종 당시 부작용으로 몸이 아파서 3차는 최대한 버티자고 생각하던 와중에 최근 늘어난 확진자로 미리 접종했다”며 “내가 코로나에 걸린 뒤 아이들한테 옮길 가능성도 커서 접종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은 중증화율이 낮고,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합쳐지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일부 시민도 이런 당국의 판단에 공감하면서 방역의 일상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직장인 이수희씨(가명·28)는 “확진자 1만명이라고는 하지만 큰 위험은 느끼지 못하겠다”라며 “오미크론이 엔데믹으로 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맞은 사람은 중증으로 갈 확률이 낮다고 해서 큰 걱정은 안 하고 있다”며 “이젠 공포심을 조장하는 규제보다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해서 감기처럼 치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진수씨(가명·40)는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 등이 낮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따로 걱정하진 않는다”며 “스스로 방역도 잘하고, 가게에서도 철저히 소독하고 관리한다면 급증한 확진자 수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정부도 생활방역 체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주미씨(가명·70)는 “무증상자도 많고, 죽는 사람도 적다고 하던데 나라에서도 확진자 숫자만 보지 않으면 좋겠다”라며 “백신 잘 맞고, 관리 잘하면 되는 거니 거리두기 강화된 것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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