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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1조 비상품 감귤 수송 작전…가공공장 앞 장사진 언제까지
뉴스1
업데이트
2022-01-11 13:25
2022년 1월 11일 13시 25분
입력
2022-01-11 13:22
2022년 1월 11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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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 감귤가공공장 앞에 비상품 감귤을 싣고 온 농가 화물차들이 늘어서 있다. 2022.1.10/뉴스1
지난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감귤가공공장 앞에 주인 없이 감귤만 가득 실은 1톤 트럭 수십대가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서 있었다.
대도로변에서 시작된 줄은 마을 안길까지 수백미터 행렬을 이뤘고, 도로에는 시큼한 귤 냄새가 진동했다.
트럭에 실린 귤들은 모두 너무 크거나 작아 시장에 판매하지 못하는 비상품 감귤이었다. 이 감귤들은 공장에서 감귤주스와 농축액으로 가공된다.
덩그러니 남은 트럭의 주인들은 모두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감귤 수매 순번에 들지 못해 귀가한 상태였다. 트럭 앞바퀴마다 행여나 차가 미끄러질까 괴어놓고 간 주먹만한 돌멩이가 눈에 띄었다.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 감귤가공공장 앞에 비상품 감귤을 싣고 온 농가 화물차들이 늘어서 있다. 2022.1.10/뉴스1
이날 만난 최모씨(63)는 하루 일이 끝나고, 해가 떨어질 때쯤에야 대기행렬에 동참했다.
최씨는 “이렇게 세워두고 내일 아침 8시에 공장 문 열릴 시간에 맞춰 다들 다시 온다”며 “점심시간까지 순번이 안 오면 점심 먹고 오라고들 하는데 혹시나 자리 뺏길까 점심도 못 먹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누가 나 없는 사이 앞에 가버리면 계속 이 자리에 며칠 동안 있어야 하니 밥도 못먹고, 일도 못한다”며 “매해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트럭을 세워두고 나면 타고 갈 차가 없어 대부분 ‘2인1조’로 움직인다. 트럭 뒤를 다른 차량이 뒤따라오는 식이다.
최씨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도 3대의 트럭이 최씨 트럭 뒤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
이 같은 ‘트럭 행렬’은 매해 12월 초순부터 반복되는 일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잦은 강우 탓에 비상품 감귤이 전년보다 5.2% 증가해 처리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올해 노지감귤 가공용 수매 계획 물량은 6만2000톤으로, 제주개발공사가 2만5000톤, ㈜일해 2만톤, 롯데칠성음료㈜ 1만 2000톤, 기타업체 5000톤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산 감귤 수매사업이 끝났으나 오는 14일까지 공장을 다시 가동해 감귤 1500톤을 추가 처리할 계획이다.
다만 제주도는 시장격리 사업이 시작되는 다음주면 가공공장 앞 장사진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비상품 감귤 생산량이 예상치를 웃돌자 시장격리 물량을 당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만8000톤으로 상향했다. 관련 예상도 기존 27억원에서 50억원으로 증액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감귤가공공장은 2월까지 운영되지만, 다음주면 시장격리 사업이 시작돼 가공공장으로 향하는 농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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