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진행 90%·사망위험 100% 감소”…3차 접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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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7일 0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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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6일 대구 도심의 한 횡단보도에 코로나19 백신 3차(추가)접종 독려 캠페인 현수막이 붙어 있다. 오는 18일부터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전국 4명으로 다시 줄어든다.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헬스장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6일 대구 도심의 한 횡단보도에 코로나19 백신 3차(추가)접종 독려 캠페인 현수막이 붙어 있다. 오는 18일부터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전국 4명으로 다시 줄어든다. 유흥시설과 식당·카페, 헬스장 등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막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3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부스터샷이다. 정부는 추가접종 또는 부스터샷 대신 체내 면역 강화를 위해 꼭 맞아야 하는 기본 접종의 연장선상이라는 개념에서 3차 접종으로 부르고 있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여정을 잠시 멈추고 ‘사적모임 4명·영업시간 오후 9시까지 제한’을 골자로 하는 위드코로나 이전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과거로의 회귀’냐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방역의 고삐를 죄게 된 배경에는 매일 확진자 1만명, 위중증 환자 1000명, 사망 1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주요 방역지표들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확진자 증가는 예상된 것이지만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이 상승한 배경에는 백신 효과가 예상 보다 빨리 감소하면서 돌파감염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가장 먼저 시작됐기 때문에 60세 이상에서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위중증 환자의 85%, 사망자의 96%가 60세 이상이다. 특히 백신 접종 후 3개월부터 면역효과가 감소하면서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의 54.3%가 백신접종 완료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3차 접종을 서둘러 맞으라고 권고하는 데에는 3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면역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차 접종률은 거북이 걸음이다. 16일 0시 기준 국내 3차 접종자는 총 886만명으로 전국민 대비 17.3%를 기록했다. 이 중 60세 이상 인구 대비 접종률은 46.4%이고, 연령별 접종률은 80세 이상 63.3%, 70대 59.2%, 60대 34.3% 순이다. 60세 이상 접종률 46.4%도 지난 한달새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한달 전인 11월 첫째 주만 하더라도 1.9%에 불과했었다.

정은경 빌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은 예방접종”이라면서 “60세 이상의 고령층 확진자 중 2차 접종 후에 확진된 사람에 비해 3차 접종 후의 확진자의 중증 위험, 진행 위험은 90%에서 사망은 100% 감소한다”며 3차 접종에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강조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건강하신 분들 또는 만성질환이나 이 정도 수준의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2회 접종이 기초접종이지만, 중증 면역저하 상태에 있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한 번의 접종이 더 필요하다”며 “이제 1차 접종에 추가로 한 번 더 맞아서 기초접종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과 같은 바이러스를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면 굳이 이렇게(추가 접종)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 “이전하고 달리 지금은 충분히 쓸 수 있는 백신이 확보된 상황에서 예방효과가 명확하다면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할 근거는 충분하다”고 했다.

실제 올 10월 NEJM에 발표된 이스라엘의 3차 접종 효과 연구 결과에서는 3차 접종을 한 사람이 2차 접종만 마친 사람에 비해 감염예방 효과 11배, 위중증 예방효과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60세 이상 113만7804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다.

또 최근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 3차 접종 후 변이 대응 효과를 확인한 결과에서는 3차 접종 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화이자 백신을 3차로 맞은 경우 델타변이 94%, 오미크론 변이 71%의 감염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항간에서 3차 접종 시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비교 평가하는 행위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백신별로 항체 생성률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모든 백신이 일정 수준 이상의 면역효과를 향상시키고, 중증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3차 접종 시) 꼭 모더나를 접종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국내 3차 접종에 사용하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경우 큰 차이가 없어 어느 것을 맞아도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3차 접종 시에는) 백신 플랫폼을 바꿨을 때 효과가 훨씬 많이 증가한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항체 생성률이 비교적 낮게 나와도 면역 T세포 증가에는 좋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어느 백신이든지 꽤 많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석 교수는 “추가접종의 필요성은 전체 연령층에서 동일하다”면서 “백신 접종의 최우선 목표는 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지만, 다음 목표는 지역사회 환자 발생을 줄이는데 있는 만큼 젊고 건강한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 효과는 분명히 감소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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