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방역패스…“오늘은 맘 편히 밥 먹나” 불안 여전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5일 08시 43분


코멘트
다중시설 이용 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증명하는 ‘방역패스’의 본격 도입이 3일차를 맞았지만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시설은 총 16개종이다.

방역패스 적용 초기부터 포함된 유흥시설(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카지노 등 5종에 지난 6일부터 신규 적용한 식당·카페, 학원 등,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오락실 제외), PC방, (실내)스포츠경기(관람)장,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안마소 등이다.

해당 시설을 이용할 땐 방역패스로 백신 접종 이력 또는 PCR 검사 음성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용자가 많아 파급력이 큰 식당·카페가 지난 6일부터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정부는 일주일간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13일부터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과태료는 방역패스 관련 지침을 위반한 시설 이용자에겐 10만원, 시설 관리자에게는 15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COOV·쿠브)’와 네이버 등 민간 플랫폼 접속에 오류가 발생했다. 당국이 13일 밤 늦게 긴급 서버 증설 조치를 했음에도 다음 날인 14일 점심 시간까지 접속 오류 사태가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외부에서 점심 식사를 해야 하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중구 소재 금융기관에서 근무를 하는 직장인 전모(34세)씨는 “사람들은 기다리는데 방역패스 로딩이 너무 느려서 결국 안심콜 전화를 했다”라며 “직장인의 유일한 낙이 점심 시간인데 이 증명 하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게 싫다”라고 말했다.

당국은 계도기간 종료 후 접종을 증명하는 방역패스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버와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발생한 게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기자단 설명 자료를 통해 “인프라 사용률, 부하 수준을 상시 모니터링 중이었으며 이를 토대로 증가량을 예측해 인프라 증설을 했던 상황이었다”라면서도 “13일 상황의 경우 질병관리청 서버 과부하, 14일 점심 시간대는 플랫폼 사의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술적 오류가 발생하자 정부는 전산 장애가 발생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단 당국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부하 수준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날부터는 방역패스가 정상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도 방역패스를 전면 미적용하는 것은 아니며, 식사 시간 등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는 시간대가 아니면 현장 점검 과정에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방대본은 “점심 및 저녁시간 대에 접속이 몰리는 경향이 있으나, 14일 운영 상황으로 판단하건대 15일부터는 방역패스 이용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